제값받기·플랫폼 통합 등
규모의 경제 효율성 재입증
1분기 판매·매출·이익률 등
전 부문서 앞질러‘ 세계 1위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수익성 부분에서 독일의 BMW를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중차 브랜드가 럭셔리 브랜드의 이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현대차의 제값받기 정책과 플랫폼 통합 등 규모의 경제, 수직계열화의 효율성이 다시 한 번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BMW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자동차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60억유로(한화 약 18조1920억원), EBIT(이자비용과 법인세 차감 전 이익)는 10% 늘어난 19억유로(2조160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부문 EBIT 마진은 ▷남유럽지역 마진하락 ▷R&D 비용 증가 및 뉴 3시리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11.6%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BMW는 이어 5월 중순에 뉴 3시리즈 투어링(웨건형)과 중국형 3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을 출시하고 향후 2년 내에 2도어 쿠페, 컨버터블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익률과 관련해선 올해도 두자릿수 마진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EBIR 마진 가이던스를 8~10%로 제시해 하락을 예상했다.
EBIT 수익, 마진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간 비교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 간 정확하게 실적을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에 통상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 매출, 이익, 이익률에서도 모두 BMW를 앞질렀다. 대중차라는 점에서 매출과 이익 규모 자체가 클 수는 있지만 수익성까지 앞지른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20조1649억원의 매출과 24.9% 증가한 2조2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3%, 자동차 부문만 떼어내면 12.4%로 BMW(11.6%)에 비해서도 다소 높다. BMW 이외에 폴크스바겐(6.8%), 포드(7.1%), 혼다(4.7%) 등 대중차 브랜드의 이익률과는 격차가 더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009년에도 1등을 차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품질 경영에 기반을 둔 해외에서 제값 받기, 그리고 대량생산에 의한 규모의 경제, 플랫폼 통합 등이 주효했다”며 “철강, 부품, 완성차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도 수익성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협력사들도 이익이 늘고는 있지만 이익률까지 늘어나는지는 의문”이라며 “수익성 못지않게 협력사 챙기기와 고객서비스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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