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매 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신한금융지주(한동우 회장·사진)는 은행업종에서 톱픽(최우선 추천주)으로 꼽힌다. 은행권 선두의 실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6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매 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은 투자들에게 이익 안정성에 대한 믿음과 장기 투자에 대한 신뢰를 안겨준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전 분기 대비로는 189.2%나 늘었다.
최근 예대금리차 축소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1bp(bp=0.01%) 낮아진 2.57%를 기록했으나 축소폭은 은행들 중에서 가장 적었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NIM 회복이 더디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한지주의 자산증가세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순이자 이익은 2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손비용률도 과거 6년 평균치인 0.64% 대비 0.10%포인트 낮은 0.54%를 유지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불확실성 지속을 감안한다면 선방한 셈이다.
금융규제 강화와 경쟁심화라는 녹록지 않은 외적 요건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시장지배력을 통해 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앞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우려가 있었으나 단기적 영향에 그친 것이 좋은 예다.
신한카드는 전 분기에 발생했던 BC카드 지분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이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강한 펀더멘털을 갖춘 업종 대표주로 마케팅 조절 및 부진한 자회사의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체율 상승 추세를 고려할 경우 충당금이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용판매 취급액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여지가 높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