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골든위크’매출 1위
한방 선호 중국인 입국 줄고
실속파 日관광객 증가도 한몫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스킨푸드가 한방화장품의 국가대표 격인 설화수를 눌렀다. 일본과 중국의 연휴가 이어져 관광객들의 내방이 잦았던 골든위크 기간 동안 신세계백화점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화장품이 스킨푸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외국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스킨푸드였다. 설화수는 스킨푸드에 이어 두 번째다.
스킨푸드가 설화수의 아성을 넘은 것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설화수는 국내 1위의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응집된 한방화장품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최고 인기 품목이었고, 특히 한방 성분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앉은 자리에서 100만~2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사 가는 일이 잦을 정도로 설화수를 끔찍하게 좋아했다.
스킨푸드는 점포 수와 가격대의 열세를 극복하고 설화수의 아성을 넘어섰다. 신세계에서 설화수는 대부분 점포에 입점했지만 스킨푸드는 부산센텀시티점, 인천공항점 등 5개 점포에만 매장이 있다. 게다가 설화수는 가격대가 에센스나 크림 등 기준으로 보통 5만~8만원인데 비해, 스킨푸드는 로션이 1만원대일 정도로 저렴하다. 양 브랜드의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스킨푸드의 판매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 같은 이변을 놓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실속 소비가 늘고 있다는 지적과, 이번 골든위크에는 중국인보다 저렴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의 분석만 보더라도 이번 골든위크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춘절 매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짧아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기도 했다. 신세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난해 춘절 당시 전체 외국인 고객의 70%대에서 57% 수준으로 비중이 낮아졌다.
스킨푸드 측은 “‘블랙슈가 마스크’ 등 스테디셀러들은 제품력이 해외에서도 입소문이 날 정도”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식자재에서 화장품 원료를 찾는다는 브랜드 정체성과 아기자기한 제품 포장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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