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상최대 141억달러…10년새 14배 비약적 증가
내수탈피 글로벌 중시…최태원회장 공격전략 주효
SK그룹 제조업 부문이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141억89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2002년 1분기 실적(9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0년 새 14배 증가한 수치다.
그룹 내 수출 비중도 1분기 사상 처음 7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SK와 관련 업계는 최태원 회장의 ‘탈(脫)내수 글로벌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C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 제조계열사들의 1분기 추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194억7600만달러 매출에 141억8900만달러(약 16조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SK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해 1분기 수출액 80억1100만달러(SK하이닉스 실적 제외)에 비해 43.5%가 증가한 것. 또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1349억3400만달러)의 10.5%에 해당한다. 지난해 1분기 SK그룹 수출이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6.1%이었던 것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는 것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SK의 제조업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550억달러(약 62조원) 안팎에 이르고, 수출 비중도 70%를 돌파할 것으로 SK 측은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수출액 402억달러(약 45조5000억원), 수출 비중 62%를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계열 4개사의 경우 올 1분기 사상 처음 11조원을 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 중 윤활기유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SK루브리컨츠의 수출 비중은 87%나 되며, 올해 그룹에 합류한 SK하이닉스는 수출 비중이 93%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는 최 회장 주도의 ‘글로벌 전략’ 덕택으로 SK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수출 비중은 최 회장 취임 전인 1997년 30.8%였으나, 최 회장 취임 10주년이었던 2008년 1분기에 50%를 넘어섰다.
이만우 SK 홍보담당 전무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지만 SK는 공격적인 수출경영을 통해 국가경제 기여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SK가 글로벌 수출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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