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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넥스, 중기 전용 주식시장으로 자리잡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가 연내 문을 연다.

최근 기관들의 외면으로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코넥스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공사 등의 참여,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 등을 통해 코넥스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기에 숨통 역할?= 코넥스는 은행 대출에 치우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기간은 평균 6~7년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나 유가증권시장 상장까지는 12년이 걸려 그 사이에 자금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코넥스가 메우는 구조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중소기업들이 코스닥 상장 전 코넥스에 들어와 경험을 쌓은 뒤 코스닥 이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많은 기업들이 코넥스에 들어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코스닥에 비해 상장 요건이 완화된다. 자기자본이나 매출 기준을 코스닥 상장 요건의 3분의 1 정도로 낮춰 주는 것이다.

코넥스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정책금융기관, 연기금 등 전문투자자만 가능하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은 펀드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금융위는 코넥스 참여가 가능한 투자자 숫자가 3900~4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가격은 경쟁매매방식으로 결정된다. 유동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금융위는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넥스 신설 관련 기자단 워크숍’에서 “코넥스 신설 초기에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이 투자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겠다”며 “또 투자자 등에 세제혜택 부여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정자문인 정착 등 과제= 유동성 확보 뿐만아니라 상장주관사 역할을 하게 될 지정자문인 제도 정착과 상장 기업 투명성 확보가 코넥스 성공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이같은 중소기업 지원 제도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코넥스는 성공사례인 영국의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을 벤치마킹했다. AIM의 성공의 관건은 지정자문인(증권사) 제도다. 지정자문인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상장을 돕고, 상장 이후에는 유동성 공급업무(LP)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은 “상장 기업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 지정자문인이 어떤 식으로 신뢰성을 보장할지가 관건”이라며 “지정자문인 요건을 엄격히 하면 이를 수행할만한 역량을 갖춘 회사는 대형증권사로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요건 완화로 부실 기업이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넥스 상장 기업은 성장성이 전제되겠지만 경영투명성이 부족한 기업의 진입은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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