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합동결혼식은 개인적인 사정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노사 근로협약에 명시돼 있는 노사 합의의 복지 항목 중 하나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81년부터 한마음 결혼식을 시작해 그간 505쌍의 부부를 결혼시켰다. 이에 한마음 결혼식은 사내에서 일종의 큰 잔치가 되고 있다. 당초 1980년대에는 다른 조선소들도 모두 합동 결혼식 이벤트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합동결혼식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성격도 세월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다. 옥포극장에서 치뤄진 첫 합동 결혼식은 52쌍의 참석할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도가 컸다. 이후에도 결혼식에 참여한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1989년에는 76쌍이 ‘D안벽 사무실’에서 결혼식을 하기도 했다. 또 참석하는 부부들의 대부분이 대우조선해양 본사 직원이었고, 초혼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호화 결혼식이 유행하면서 합동결혼식에 참여하는 부부들이 대폭 줄었다. 1990년 합동 결혼식 부부 수는 24쌍으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 이후에도 참여 부부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10쌍 내외의 부부들이 합동결혼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와함께 본사 직원보다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합동결혼식을 올린 부부들 가운데 11쌍(55%)가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다. 또 개별적으로 결혼식을 치르기 힘든 재혼 및 삼혼 부부들과 다문화 부부들도 합동 결혼식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결혼한 부부 중 절반 가량이 재혼 이상이었고, 9쌍의 부부가 다문화 가정의 부부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합동 결혼식을 위해 회사는 결혼반지와 신혼여행 숙박비, 사진 촬영 등 결혼식의 제반 경비를 회사에서 부담한다”며 “1980년대에는 많은 조선소들이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려줬지만 지금 이런 전통이 남아있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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