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백화점들이 재고가 쌓여 ‘애물단지’로 전락한 구두와 핸드백 상품을 한꺼번에 ‘땡처리’하는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연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8일까지 본점 9층 행사장에서 탠디 소다 미소페 메트로시티 빈폴 닥스 DKNY 브루노말리 등 3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구두·핸드백 할인전을 연다. 40억원어치 물량을 최대 70% 싸게 판다.
대부분 5만~7만원대 초특가 상품이다. 판매대 170개가 설치되고 2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행사다.
이형규 롯데백화점 본점 잡화팀장은 “일반적인 구두 핸드백 행사는 재고 부족 등 몇 개 브랜드만 참여하지만 이번 행사는 기획 초기부터 많은 브랜드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 본점 입점 브랜드의 70%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4~6일 목동점과 신촌점 행사장에서 신사·숙녀화 이월상품을 30~50% 싸게 내놓는다. 피에르가르뎅 키사 미소페 고세 소다 등의 제품을 4만~11만원대에 판매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행사나 아웃도어 특집전이 열려야 할 시기에 때아닌 잡화 행사가 등장한 이유는 뭘까.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소비 침체로 불황에 민감한 잡화 브랜드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잡화 브랜드 중 상당수는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구두는 스포츠화, 국내 핸드백 브랜드는 해외 중저가 명품백에 밀리면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전했다.
때 이른 무더위로 봄 신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놓친 것도 떨이 행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행사 물량 중 20%는 올봄에 출시된 신제품이다.
onli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