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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위조 의혹 짝1호, 결국 '악마의 편집'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짝’ 애정촌 26기 여자1호를 둘러싼 학력논란은 제작진의 해명과 편집본의 방영으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후폭풍은 거세다.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자를 자극하는 제작진에 대한 원성이었다. 결국 또 ‘편집논란’이다.

2일 방송된 ‘짝’ 26기의 두번째 편에서는 하버드대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가진 여자1호 학력의 진실이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보스턴 대학교 영어교육학 석사를 졸업했고 현재 하버드대학교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마지막 학기가 남은 상태”라고 말하며 주목받았던 여자1호의 학력 과장논란에 대한 설명인 셈이었다. 26기의 두번째 편이 전파를 타기까지 7일 사이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여자1호는 하버드대학교의 일반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것이 아닌 ‘익스텐션(평생교육원)’ 과정을 밟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같은 학력과장논란에 여자1호는 시청자 및 누리꾼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다음편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여자1호의 그 모든 속사정은 이날 방송분을 통해 마침내 공개됐다. 시작은 남자3호와의 대화였다.

남자3호는 여자1호에게 “하버드에서 MBA하고 계신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여자 1호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하며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는데 저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아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난 거기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결국 여자1호는 단 한차례도 자신의 학력을 과장하기도 않았고 감추지도 않았다. 오히려 현재 자신은 ‘하버드 익스텐션 과정’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지만 이 모든 대화가 편집된 채 전파를 타니 논란만 커진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여자 1호는 자기소개 과정에서 익스텐션 스쿨에서 공부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학교 과정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소개했다"고 자막을 통해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내내 여자1호를 향했던 비난은 다시 되돌릴 길이 없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며 깊이 패인 상처는 흉터로 남게 됐다.

때문에 ‘짝’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에서는 ‘제작진의 편집’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 카페의 한 회원(아이디 tnrka****)은 "이번에는 제작진이 큰 잘못을 한 것 같다"면서 "편집이란 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기도 하고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주 내내 학벌논란으로 시달린 여자1호를 보면서도 두루뭉술하게 2회에서 확인하라고 했던 것은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반응은 많았다. "예고편의 자극적인 편집을 주로 보여줬던 ‘짝’의 제작진이라면 하버드대학이라는 타이틀만을 이슈로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편집이 아니었을까 싶다. 괜히 엄한 사람만 일주일내내 지옥에서 살았다", "1편에서도 분명히 여자1호의 학력에 대한 설명을 넣을 수 있었을텐데 지나치게 자극적인 편집이었던 것 같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시청자의 반응이 이러했으니 당시 애정촌에 함께 있던 출연자들은 더 답답한 마음으로 7일을 보냈다. 특히 남자5호는 이날 게시판을 통해 "저희 26기 모두는 알고 있었지만, 저희들이 아닌 여러분들의 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말 못했던 저희들은"이라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고, 제작진의 이 같은 편집방향에 대해 "악마의 편집, 밉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결국 ‘짝’을 둘러싼 또 한 번의 편집논란이 점화된 것이다. 앞서 한차례 편집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던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애정촌 18기 방송 당시 출연했던 남자1호는 ‘짝’을 통해 ‘어장관리남’의 전형으로 비쳐졌고, 방송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숱한 원성을 들었다. 결국 남자1호는 ‘짝’의 카페를 통해 올린 후기글에서 “방송이 편집이 저렇게 된 것이 참 아쉽고 모든 제 애정촌에서의 생활이 제가 딱 저런 놈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참 어이가 없다”면서 “‘짝’이란 프로 참 하찮은 사람 만들기 쉬운 방송”이라고 말하며 편집논란이 커졌다.

뿐아니라 이미 수차례 자극적인 예고편 방송을 통해 ‘낚시편집’ 논란을 불러왔던 ‘짝’이었기에 이번 여자1호 학력을 둘러쌌던 편집방향에도 당연히 화살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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