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통합진보당의 4ㆍ11 총선 비례대표 경선진상조사위는 2일 “조사 결과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한다”고 밝혔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의 뜻과 민의가 왜곡되고 국민에게 질타받게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잔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경선 관리를 적절한 능력이 없는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고 프로그램 데이터를 수정하는 등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선거가 진행됐다.
또 현장 투표에서 당 중앙선관위의 역할이 양심과 관행에 의존해 투표를 진행하고 보고된 결과를 집행하는 역할에 머물러 부실선거를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이와함께 온라인 투표 조사 결과 투표 과정에서 시스템 수정은 불가한데도 수차례에 걸친 프로그램 수정과 기표 오류에 의한 결함도 발생해 투표 중단 및 온라인 투표의 신뢰성을 잃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동일한 아이피(IP)에서 집단적으로 투표가 이뤄진데다 대리 투표 등 부정 투표도 확인됐으며 현장 투표소 조사 결과 다수 투표소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실 등 당규 위반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조사위는 투표 마감 시간 이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현장 투표가 집계돼 투표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4월 17일부터 어제까지 조사 결과 이번 비례대표 선거가 정당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판단하며 책임소재가 분명한 사안에 대해서는 당기위 회부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재발방지 대책 등 당 쇄신안도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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