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인 부채비율 80%까지 낮추기로…교보 등 지분매각 통해 재무건전성 대폭 강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최근 포스코가 전사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부채비율을 최대 80%까지 줄이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92%. 이를 80%까지 낮추려면 부채규모를 5조원 가량 줄여야 한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2일 “올해 최대 목표는 재무건전성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아이디얼한(이상적인) 목표는 (부채비율을) 80%로 줄이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80%대만 가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의 전체 부채는 38조1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2% 가량 된다. 민간 기업의 재무건전성의 기준인 20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포스코가 그간 부채비율을 80% 이하로 유지해 온 탓에 최근 부채비율이 100%에 육박하자 신용평가사 및 기관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목표대로 부채비율을 80%로 낮추기 위해서는 부채를 5조원 가량 줄여야 한다. 하지만 최근 철강경기가 악화돼 영업에서 부채 청산을 위한 추가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힘든만큼 올해 안에 부채비율이 80%대만 진입해도 성공적이라는게 포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의 부채비율이 80%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290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이를위해 KB금융지주(보유지분 1%), 하나금융지주(0.92%) SK텔레콤(2.9%) 등 기존에 매각을 발표했던 보유 지분 뿐아니라 자회사인 대우인터네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은 과거 (주)대우 파산 당시 채무관계 정리를 위해 대우인터가 2000년 12월 승계한 자산이다. 장부가격은 8500억원 내외였지만, 현 가치는 1조3000~1조5000억원대를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보생명 매각대금은 대부분 미얀마 가스전 투자금으로 들어갈 예정이라 포스코는 추가 지분매각이 절실한 상태다.
자회사 상장계획과 관련, 포스코 특수강은 이미 연내 상장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건설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당장 상장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포스코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포스코건설 상장은 이르면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는게 포스코의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국제 기준에 비해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무차입 경영을 선언했다”며 “주요 사업과 관련없는 투자주식은 모두 매도하고 투자 역시 당장 필요없는 부분은 투자 집행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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