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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비 “숱한 루머와 동영상 사건, 세상을 원망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섹시퀸 아이비의 아성을 무너뜨린 일련의 루머와 스캔들이 다시 세상밖으로 나왔다. 아이비의 입을 통해서다.

2005년 가수 이효리가 ‘텐미닛’을 발표하며 신드롬을 일으키자, 이후 가요계는 온통 이효리 체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이효리를 가로막을 여가수는 가요계엔 전무했다. 그러던 어느날, 데뷔는 2005년이었지만 2년 뒤 혜성처럼 등장한 여가수가 바로 아이비였다.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아이비는 이내 이효리를 대적할 차세대 섹시퀸으로 주목받았다. 발라드를 포용하는 가창력과 댄스곡을 소화하는 퍼포먼스 능력으로 단박에 주목받은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짧았다. 2년 뒤 아이비의 아성이 무너지던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2009년 불거진 남자친구의 동영상 협박 사건이었다.

아이비가 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당시 동영상 루머를 겪을 때의 심경을 털어놨다.

먼저 아이비는 그동안 자신에게 끊이지 않았던 숱한 루머와 스캔들로 인해 아이돌가수 현아와 현성의 “‘트러블메이커’는 내가 불렀었야 했다”는 말로 동영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아이비에게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였다. 그래도 얼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이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긴 시간을 돌아봤다.

“사실 동영상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아이비는 “동영상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느낌이 여자로서 수치스럽고 가족들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당시로서는 스캔들로 불거진 나의 연애사보다 ‘아이비 동영상’에 더 많은 관심이 있던 때였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끊이지 않는 루머, 거기에 아이비 동영상이라는 꼬리표까지 붙게 되는 온갖 풍파를 맞으며 아이비는 “세상을 원망했다”고 한다. 특히 2009년 당시에는 당뇨 수치가 높았던 어머니가 실명 위기로 병원에 실려갔고, 바로 그 다음날에는 아이비의 동영상 스캔들이 터졌다. 이전 남자친구의 협박사건으로 승승장구하던 아이비에겐 당연히 커다란 흠집으로 남겨졌다. 때문에 아이비는 “당시 엄마는 아프셨고 세상 모든 근심을 다 짊어지고 있는 기분에 힘들었다“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과 집안의 우환으로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당연히 동영상은 없었다. 그럼에도 막상 아이비 동영상이라는 연관검색어를 검색해보면 그 시기에는 동명의 과자 영상이 장난처럼 떠돌고 있었다.

아이비는 “나와 이름이 같은 과자로 만든 아이비 동영상이 있다. 그 동영상은 과자의 껍질을 벗겨 침대에 패대기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라고 설명하며 “누군가 재미로 만든 동영상이지만 나에게는 큰 상처다. 아이비 동영상은 없다”고 분명히 전했다.

아이비로서는 크나 큰 고통과 상처를 참고 견뎌야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때를 아이비는 성장의 시간으로 기억한다. 특히 아이비의 곁에는 든든한 가족이 있었다. 당시 아이비는 “내가 아무리 세상에서 아무리 돌을 맞고 있어도 날 지켜줄 사람은 가족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무렵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날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셨는데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무 말없이 눈물을 보이셨다. 아버지의 눈물을 본 그 짧은 순간 모든 걸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니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게 날 성장하게 만든 것 같다”는 것이 지금의 아이비의 생각이다.

아이비의 눈물의 고백이 전해진 이날 ‘강심장’은 8.1%(AGB닐슨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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