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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3차 발사, 준비는 착착
[전남 고흥=문영규 기자]오는 10월 초에 발사 예정인 나로호의 3차 발사 준비가 한창이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두 차례의 발사실패에도 아랑곳없이 3차 발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26일 방문한 나로우주센터의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1, 2차 발사 실패에 얽매이기 보다 3차 발사 성공 준비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나로호는 이륙 이후 1단 연소를 종료하고 2단 로켓이 궤도에 진입해 위성이 분리되기까지 9분(540초)이 걸린다. 음속을 돌파하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고 2단이 점화하는데 까지 395초가 걸린다. 로켓이 이동하는 거리는 2054㎞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1차 발사과정에선 1단계 로켓이 분리되고 로켓 맨 앞부분인 페어링의 한 쪽 부분이 미분리돼 무게증가와 무게중심 변화로 궤적으로부터 이탈했고 위성궤도의 진입속도도 부족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지상 검증용 기체인 GTV(Ground Test Vehicle).                                         [사진=문영규 기자]

지난 2010년 10월 2차 발사과정에선 실패 원인을 찾지 못해 의견이 서로 분분했다. 이륙 후 137.19초 까진 정상적으로 비행했으나 이후 통신이 끊겼고 발사체는 제주도 남쪽으로 나로우주센터에서 412㎞ 떨어진 곳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한국과 러시아의 공동조사위원회가 꾸려져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각각 전압의 이상과 발사체 이상시 자동으로 폭파되는 비행종단시스템(FTS)이 서로 원인이라고 주장, 공동조사단의 중재를 통해 권고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협의 결과 3차 발사 때는 논란이 됐던 FTS를 제거하기로 했고 고전압 페어링 분리시스템을 저전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나로호 발사패드와 높이 솟아 있는 낙뢰방지탑.                                         [사진=문영규 기자]

앞으로 나로호는 발사 5개월 전 이같은 조치를 모두 완료하고 3개월 전 상단과 1단의 우주센터 이송과 점검에 착수할 예정이다. 1개월 전엔 나로호 총 조립에 들어가며 이틀 전엔 나로호를 발사대에 이동해 기립시키고 하루 전엔 발사 준비 리허설을 실시한다. 발사 2시간 전에는 추진제를 충전하고 15분 전부터는 자동 발사기능이 작동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자동으로 발사하게 된다.

조광래 단장은 “나로호 추적을 위해 추적기를 통해 지상에서 추적하고 범위를 넓히기 위해 해경 선박에 추적장비를 갖춰 필리핀 동북부 다운레인지 해상까지 파견하며 3000㎞까지 추적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 역시 “지상실험에서는 100% 성공하고 있다”며 나로호 발사의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나로우주센터 앞에 전시된 실제크기의 나로호 모형.                                  [사진=문영규 기자]

한편 항우연은 러시아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노하우를 이전받고 이것이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 단장은 지상검증용 기체(GTV)를 가지고 케이블 연결연습과 각종 발사전 실험등을 통해 로켓 개발관련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나로호 발사를 준비하며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2만3000페이지의 설계도면을 가지고 우리 기술로 6개월만에 다시 재설계했다”며 국내 기술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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