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또 인상…천덕꾸러기 된 LPG
ℓ당 28.62원 상승 1082.74원…택시등 LPG車 운전자 불만

이달을 기해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두 달만에 오르면서 택시 등 LPG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LPG 가격이 인상된 데 반해 휘발유 값은 떨어지고 있는 데다, LPG가 휘발유에 비해 연비가 떨어져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LPG 수입 판매사인 E1에 따르면 이달 국내 LPG충전소 공급가격은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 kg당 49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프로판 가격은 1468.4원, 부탄은 1854원으로 올랐다. 차량용 부탄 공급가도 ℓ당 28.62원 상승해 1082.74원이 됐다. 또 다른 LPG 업체인 SK가스도 E1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휘발유 값은 계속 하락세다.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보통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2059.09원을 기록하며 전날의 2059.44원보다 0.35원 하락했다. 8일 연속 가격이 내려갔다.

LPG의 연비가 휘발유보다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같은 거리를 갈 때 연료가 더 소비된다는 것이다.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비의 경우 LPG 승용차가 ℓ당 평균 9㎞(교통체증이 있는 도심에서는 평균 6㎞)지만, 휘발유 승용차는 ℓ당 평균 13㎞(교통체증이 있는 도심에서는 평균 10㎞)나 된다. 연료 값이 ℓ당 LPG가 1100~1300원, 휘발유가 2000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LPG 자동차 운전이 큰 실익이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택시는 물론 장애인용 차량에도 LPG 자동차가 사용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서울시에서 환경오염을 줄인다며 노후 차량의 엔진을 LPG용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벌여 LPG 자동차가 급증한 상황이다. LPG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LPG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

한 개인택시 운전기사는 “불과 2~3년 전 ℓ당 800원 하던 LPG 값이 1200원에 육박했다”며 “이런 상황이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승용차 엔진을 디젤용에서 LPG용으로 개조했다는 한 자가용 운전자도 “연비도 떨어지고 값이 비싼 데 굳이 LPG차를 끌고 다닐 필요가 있겠냐”며 “올해 말이나 내년쯤 휘발유 차를 다시 뽑아볼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