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원용 스포츠카와 승마장까지"...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 중소기업은?
컴포트화 1위 안토니 김원길 대표 “행복한 회사라야 성장…올해 중국 호주 등 해외 진출”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1991년 28세의 한 청년이 구두회사를 차렸다. 중학교 졸업 이후 10년 넘게 구둣밥만 먹어온 ‘구두쟁이’여서 자신감은 넘쳤다. 1994년에는 법인으로 전환, 판을 키웠다. 그게 화근이었다.

생산을 늘렸으나 물건은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였다. 돈이 돌지 않았고 빌릴 곳도 없었다. 고난의 시기가 계속됐다.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에도 나가봤다. 발길을 돌렸다. 남다른 신발을 만들자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바로 컴포트화(Comfort Shoes)다.

1997년 외환위기를 넘기자 판매가 늘어났다. 새 밀레니엄(2000년) 시작과 함께 성장가도에 접어들었다. 

<사진 설명> 김원길 ㈜안토니 대표가 경기 고양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새로 만든 기능성 구두를 보여주고 있다.

김원길(51) ㈜안토니 대표의 이야기다. 경기 고양에서 파주 봉일천 가는 길에 있는 안토니는 여느 공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200명의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구두는 예사롭지 않다. 안토니는 편한 신발인 컴포트화 전문업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을 만든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00억원이 목표다. 2008년 263억원, 2009년 330억, 2010년 382억원 등 매년 평균 20% 가량 성장해왔다.

김 대표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 하나를 덧붙여 회사 규모를 한단계 키운다는 생각에 골몰해 있다. 물론 구두나 패션관련 사업이다.

안토니는 전국 55개 백화점에 매장을 냈으며, 백화점 매출 3위의 구두 브랜드로 올라 있다. 지난해엔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VAINER)’도 인수해 ‘안토니(ANTONI)’, ‘키노피오(KINOPIO)’를 포함해 브랜드를 3개로 늘렸다.

국내 제화산업은 유럽산 명품과 중국산 중저가 제품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실제 K사, E사, C사 등 최근 10년 새 유명 국내 구두 브랜드 몇 곳이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국내 제화업체들이 브랜드는 있으나 기업문화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문화란 정신세계를 말하는데, 정신이 없으니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제화산업 부흥을 위해 ‘구두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9월 2일에 전국 구두장인들을 모아 큰 잔치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도 1984년 전국기능대회에 나가 제화부문에서 동메달을 땄다. 


또 15년 내 안토니를 세계 정상의 명품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도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안토니는 올해 안 호주 시드니와 중국 상해에 매장을 연다.

김 대표는 “인생이란 내 앞에 놓인 끝없는 계단을 오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렇기에 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고객에게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을 ‘럭비공’이라고 지칭했다. 정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객이야말로 결코 규칙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에 기업도 규칙대로 운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고객의 관심 한가운데 서 있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죠. 매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생각을 유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되지 않을 땐 ‘망했다’라고 하는 겁니다.”

한편 안토니는 고객만족과 함께 직원, 지역사회 주민 만족에도 열성적이다. 안토니는 올해 사회봉사활동에 5억원을 쓴다.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역사회 노인 경로잔치, 골프꿈나무 지원, 비즈니스꿈나무 기르기 등이 포함돼 있다.

직원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스포츠카, 승마장을 갖췄으며 수상스키도 탈 수 있도록 보트를 구입하는 등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셋째 자녀 출산에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사원복지에도 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성공이란 고객에게 사랑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며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지수 1등 기업을 만드는 것”이 경영이념이라고 강조했다.

/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