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140만원 돌파…비수기 불구 최대 실적 경신
3분기 갤럭시S3 효과 기대속…증권사 목표가 상향 잇따라
한 달 전 메릴린치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을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한 번 질러보는(?) 것이지 설마 200만원까지 가겠냐는 분위기였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27만5000원,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50만원이었다.
그랬던 국내 증권사들이 입장을 바꾸고 주가 200만원을 외치기 시작했다. 기대감이 실적으로 가시화됐고, 지금보다 2, 3분기가 더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에도 140만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의 눈높이는 150만원 돌파 여부가 아니라 이미 200만원 선까지 올라갔다. 대신증권에 이어 동양증권과 한화증권이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1분기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경신은 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위상과 장기 성장성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판단에서 목표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주가 20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294조5986억원으로 300조원에 달하게 된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2600억달러 안팎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구글 등을 모두 제치고 애플에 이어 글로벌 IT 톱2로 올라서게 된다.
이달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3도 기대를 모은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 갤럭시S3 효과가 극대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의 적정 시가총액 수준을 300조원으로 높여갈 시기”라고 강조했다.
200만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2.9배 수준이다. 현재 삼성전자 PBR는 1.9배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봐도 저평가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안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30%나 급등했지만 계속된 실적전망 상향으로 올해 예상실적기준 PER는 7.2배에 불과하다”면서 “자사주를 포함해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눠 단순 계산할 경우에도 7.9배로,코스피 평균에도 못 미치는 현재 주가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00만원까지는 아니지만 여타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NH농협증권이 목표주가를 각각 190만원으로 올렸다.
4월 이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낮은 곳은 하나대투증권으로 160만원이다. PBR는 최근 5년간 삼성전자 PBR 고점 평균인 1.68배를 적용했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6조3000억원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