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나가수2’, 침몰한 MBC 예능 구원 투수 되나
MBC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거듭되는 부진과 노조 파업 영향으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12일 MBC 주말예능의 구원 투수였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 1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즌 1도 상당한 진통을 겪으며 초라한 성적으로 씁쓸한 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시즌 1은 방송 회차를 거듭할수록 여러 가지 문제점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많은 논란을 가져왔었다.

출연 가수들은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무대에 올랐다. 가수들은 순위와 탈락을 의식해 파격과 무리수를 반복하며 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가져다줬다. 그 결과는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이에 ‘나가수’ 측은 김영희 PD의 경질, 재정비 기간을 갖는 등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경연 방식의 변화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없이 내려앉는 시청률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화면 속 청중평가단은 가수들의 무대에 감동해 넋을 잃고 바라보거나 눈물을 흘리는 천편일률적인 모습뿐이었다. 노래가 주는 감동을 너무 확대 해석한 편집 또한 처음에는 큰 효과를 얻는 듯 했으나, 이 역시 오래 가지 못했다.

이에 MBC는 ‘나가수’ 시즌 2에서 김영희 PD를 다시 불러들이고 기존 멤버들을 비롯한 총 12명의 가수를 투입하는 등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쳤다.

다시 제작권을 잡은 김영희 PD는 세 달여에 걸친 노력 끝에 가수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가수를 섭외한 그의 노력은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가수들이 ‘나가수’ 무대에 느끼는 부담감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나가수’ 시즌 2에는 시즌 1 도전자였던 정엽, 김건모, JK김동욱, 김연우, 박완규, 이영현 등과 첫 도전자인 이은미, 박미경, 정인, 이수영, 백두산, 박상민 등 총 12명이 출연한다.

앞서 김영희 PD는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시즌 2 공식 제작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가수’ 시즌 2는 기존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다른 어떤 음악프로그램과도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스포일러들과 청중평가단의 심사 자질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영희 PD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첫 방송을 제외한 이후 방송은 생방송으로 치러진다. 또한 5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 탈락자가 결정되던 방식에서 시청자 평가단도 함께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이달의 가수’를 뽑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의 꼴찌가 탈락하던 방식에서 시즌 2에서는 1등과 꼴찌가 동시에 하차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12월에는 ‘이달의 가수’ 7명이 출연해 ‘올해의 가수’를 가리기 위한 경연을 한 달 동안 펼치게 된다.

‘나가수’ 시즌 2가 경연 방식이나 탈락방식을 수정하며 차별화를 선언했지만, 이전의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형식은 아니다. 또한 최근 가창력을 겨루는 타 방송사들의 프로그램들이 강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 새로움을 가져다 주기란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MBC 노조의 파업이라는 큰 걸림돌이 문제가 되고 있다. 파업의 여파는 MBC 주말 예능 시청률을 일명 ‘애국가 시청률’로 만들었다.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많은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기존 시즌 1의 참가자 6명과 시즌 2의 첫 참가자 6명이라는 묘한 인원 배치는 기획의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추구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음악을 선보이게 되는 ‘나가수’ 시즌 2가 이러한 악조건을 딛고 침몰한 MBC 주말 예능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나가수’ 시즌 2는 29일 첫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