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요구도 잇따라
“이 미국산 쇠고기 그제 샀던 건데, 못 먹겠으니 반품해주세요”. “미국산 쇠고기 먹어도 되나요? 먹으면 죽는 거 아닌가요?”광우병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며.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를 찾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호주산 쇠고기나 한우로 돌려놨다.
지난 26일 홈플러스에서는 영등포점과 전주점 등 미국산 쇠고기가 한 점도 안 팔린 매장이 속출했다. 영등포점을 찾은 소비자 2명은 “며칠 전 사 간 미국산 쇠고기를 못 먹겠다”며 반품해갔고, 잠실점에서도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나왔다. 부천상동점에서는 한 소비자가 호주산 쇠고기를 사 가면서 “이거 미국산 아니고 호주산인게 확실하냐”며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목포점에서는 매장 직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죽는 거 아니냐”라고 묻는 소비자도 나왔다. 이날 오후 3시까지의 판매량을 점검해본 결과 홈플러스에서의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같은 날 이마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40% 가량 줄었다. 대신 호주산 쇠고기의 판매가 35%, 한우가 5% 가량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한우보다 호주산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에 이어 계속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25일 호주산 쇠고기의 매출이 전날에 비해 12% 정도 상승하긴 했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전량 철수되고 나니 전체 수입육 매출은 10% 정도 줄었다. 대신 한우 매출은 20% 가량 올랐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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