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동안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치인 2조2826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대수에 비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이는 주요 수출 시장에서 가격 할인 정책 대신 ‘제값받기’ 정책을 펼친 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열고 올해 1분기 판매 107만여대, 매출액 20조 1649억원(자동차 분야 17조2488억원), 영업이익 2조2826억원, 당기순이익 2조4515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어나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11.3%로 전년 동기 대비 1.3%p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6.7% 늘어난 107여만대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분기 실적으론 사상 최대치가 아니다. 국내 판매가 전녀 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수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이 사상최대치가 아님에도 영업이익에서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한 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증거”라며 “특히 수출 시장에서 ‘제값 받기’ 노력을 벌인 게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져 1분기 동안 순조로운 실적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국내 소비 위축으로 내부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실경영 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유럽 재정위기에 중국과 인도에서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한정된 수요를 두고 자동차업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타개하고자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현지전략 차종을 개발하고, 중국 3공장 및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신흥 시장에서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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