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 현대ㆍ기아자동차 부스를 방문한 글로벌업체의 반응이다. 중국 대륙을 놓고 전 세계 자동차업체가 벌이는 각축전,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ㆍ기아차의 달라진 위상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취재진 뿐 아니라 경쟁업체에서도 수시로 현대ㆍ기아차 부스를 방문하며 차량을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오늘날을 보여주는 결과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모터쇼 현장에 마련된 현대ㆍ기아차 부스에 볼보 본사 팀이 방문했다. 전체적으로 차량 모델을 둘러본 뒤 최근 새롭게 출시한 신형 싼타페에선 오랜 시간을 머물며 차량을 살펴봤다. 차문과 트렁크 공간을 확인하고, 엔진도 눈으로 살펴보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전기차의 구조를 설명하는 절개차 모형으로 이동해 안내요원의 설명을 유심히 듣기도 했다. 볼보 본사 측은 현대ㆍ기아차의 이미지를 묻자 “굉장히 흥미로운(interesting) 브랜드다. 어떤 모델이 새롭게 나왔는지 살펴보고자 부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볼보 본사팀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해 신형 싼타페를 살펴보고 있다.
그밖에 푸조, 닛산 관계자 등도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이들은 현대차에 대해 “뛰어난 성능과 품질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도 “아직 눈에 띄는 디자인을 갖추려면 좀 더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지적도 내비쳤다. 기아차에는 동풍자동차의 이사회가 단체로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K2(프라이드)나 슈마(포르테쿱) 등을 둘러보고, 직접 안내판을 눌러보거나 차문을 열고 내부를 확인하는 등 열성적으로 모델을 살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베이징 모터쇼는 24일로 이틀간 열린 프레스데이 일정이 막을 내렸다. 베이징 모터쇼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25대가 집결해 중국 시장에 쏠린 글로벌업체의 관심을 방증했다. 특히 중국 현지 시장을 노려 중국에서만 판매되는 현지전략형 모델이 대거 등장한 점도 특징이었다.
푸조 본사팀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해 신형 싼타페를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주최측의 미흡한 행사 진행은 옥에 티로 남았다. 전 세계 수많은 취재진이 모였지만,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안내요원도 거의 없었다. 출입 절차에서 수시간을 허비한 경우도 속출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현지 관계자는 “배이징 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로 자리매김하려면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화려한 모습 뒤에 드러나는 문제점 등이 중국의 고속 성장의 단편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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