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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어게인’ 전혜수 “데뷔 13년차, 진정한 배우를 꿈꾼다”(인터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 전혜수가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러브어게인’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는다.

‘러브 어게인’은 지난 2010년 4월 일본 아사히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미스터리멜로 드라마로 ‘굿럭’, ‘하얀 거탑’, ‘스캔들’ 등 일본 내 다수의 화제작들을 집필한 극작가 이노우에 유미코의 작품. 여기에 ‘궁’, ‘돌아온 일지매’, ‘장난스런 KISS’ 등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감각적인 드라마를 선보인 황인뢰 감독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시골 남녀공학 중학교 졸업생들이 30년 만의 동창회를 위해 모이고,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에 비친 현재 모습을 직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 낼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전혜수는 극중 류정환의 아내 오수진 역을 맡았다. 중학교 3학년인 자녀의 교육때문에 오피스텔에서 아이와 따로 살면서 사는 억척 아줌마다.

“원래 조용하고 단아한 이미지였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했어요. 역할이 경찰이다보니 드세고 발랄한 캐릭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억척스런 엄마의 모습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웃음)”

지난 2009년 10월 결혼한 전혜수는 2010년 12월 득녀, 그동안 연예계 활동을 뒤로하고 전업주부로 생활해왔다. 결혼 후 한 아이의 엄마로 가정생활을 해온 그가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황인뢰 감독이 제의 때문이다.

“‘궁’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황인뢰 감독님의 인연때문에 출연하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이런 작품이 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엄청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다음 회가 궁금해지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막상 출연을 결정하고나니 어린 딸이 눈에 밟혀 걱정도 많았다. 그때 옆에서 힘을 준 사람은 바로 남편이다.

“아이가 어려서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할 시기잖아요.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아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벌써부터 떼어놓고 촬영 다닐 생각에 걱정이 커요. 하지만 남편이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라’며 ‘많이 도와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남편 말을 듣고나니 오랜만에 컴백이지만 마음만은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지난 1999년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로 데뷔한 전혜수는 그동안 드라마 ‘허준’, ‘대장금’, ‘궁’, ‘궁S’, ‘돌아온 일지매’ 등 굵직한 사극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사극을 많이 한 터라 현대극이 살짝 어색하기도 하다.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 사극이 많았어요. 그러고보니 10년 만에 현대극을 하는 것 같네요. 이번에 맡은 역할이 해보지 못한 캐릭터라서 아직 말투나 행동들이 어색해요. 하지만 이런 역학을 통해서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이어 전혜수는 갑작스런 연기변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의 진실성을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서는 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중학생을 둔 어머니들의 마음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주위에 계신 가족이나 친지분들께 많은 조언을 구했어요. 다행히 실제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두신 외숙모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 심정을 이해하기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꾸준히 연구 중이랍니다.”(웃음) 

이같은 그의 노력은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벌써 데뷔 10년이 넘은 베테랑이지만 그의 연기욕심은 끝이 없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는거라 떨리기도 하지만 설레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연기에 대한 굶주림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걸 풀어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러브 어게인’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그만큼 이번 드라마는 배우 전혜수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큰 의미다.

“결혼하고 처음 하는 드라마인 만큼 애정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아내의 자격’ 후속 작품이라 비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크지만 잘 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결혼 후 처음 출연하는만큼 이번 드라마가 저에게 주는 의미는 크죠. 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느덧 인터뷰의 끝자락, 그는 앞으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또 배우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와 당부를 전했다.

“결혼하기 전과는 분명히 마음가짐이 틀릴 겁니다. 엄마라는 사실때문에 더 당당해지는 연기자,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연기자,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스타보다는 오래도록 대중들 곁에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세요.”(웃음)

기나긴 무명의 설움을 딛고 이제 막 진정성 있는 배우로 날개짓을 시작하려는 전혜수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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