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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이혼위기’ 나훈아, 세 번의 결혼 돌아보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본명 최홍기)가 또 한 번 이혼소송에 휘말렸다. 공식 결혼 세 번, 그리고 두 번의 이혼. 가수로서의 삶은 탄탄대로였던 명실공히 '황제'였지만 그의 가정은 최고의 가수인생만큼 순탄하지는 못했다.

나훈아의 첫 결혼은 1973년 27세의 젊은 나이였다. 배우 고은아의 사촌인 이숙희 씨와 결혼, 하지만 그 후 2년 뒤 짧은 결혼생활을 끝마친다.

이후 나훈아가 '세기의 스캔들'에 휘말린 것은 7세 연상의 여배우 김지미와의 동거와 결혼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과 결혼이 당시 연예계 최고의 스캔들로 불렸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여배우 김지미의 존재 때문이다. 김지미로서는 세 번째 결혼, 두 사람의 나이차는 7세. 흔치 않은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특히 김지미는 자신이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을 당시 배우 최무룡과의 간통사건으로 세인들의 지탄을 받아왔던 터였다. 거기에 결혼식을 올리기도 이전에 동거를 선언했으니 연예계는 발칵 뒤짚힐 만했다.

나훈아와 김지미의 결혼생활을 짚어가기 위해서는 나훈아의 첫 결혼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1973년 당시 은퇴와 함께 첫 번째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나훈아는 공언하지만 그 공언은 이내 틀어지고 만다. 나훈아는 당시 지구레코드와 전속 연장계약을 맺으며 은퇴를 번복, 극비리에 공군에 입대하게 됐다.

나훈아 두 번째 부인 김지미

그리고 1976년 제대를 몇 개월 남겨둔 상태에서 짧은 결혼생활을 끝마치고 여배우 김지미와의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그해 7월9일 두 사람은 결혼을 발표했다. 나훈아는 김지미와의 결혼발표와 더불어 가요계를 떠나고 두 사람은 칩거생활에 들어간다. 세상의 지탄에도 낭만적인 사랑으로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나훈아 김지미의 불화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던 것은 나훈아가 태양레코드와 2억원에 계약을 맺고 가요계 복귀를 선언하면서다.

잇딴 불화설에 나훈아는 결국 “기왕 소문난 김에 헤어진다”는 말을 남기며 공식적으로 이혼을 발표했다. 나훈아는 당시 김지미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주고 서울 청량리의 ‘맘모스 카바레’에서 한 달에 1억 원씩 받기로 하고 노래를 부르기로 계약한 뒤 한 달 치를 선불 받아 3분의 2를 건넸다. “여자가 혼자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두 사람의 시작만큼 깔끔하고 쿨한 결별이었다. 이혼 이후 나훈아는 김지미에 대해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준 여인”으로 평했고, 김지미도 헤어진 뒤 “진정 남편으로 믿고 의지할 남자였다”고 평했을 정도다.

김지미와의 이혼 이후 나훈아는 다시 가요계의 정상에서 선다. 김지미가 곁에 없었다고 해도 나훈아가 혼자일리는 없었다. 결별 1년 만이던 지난 83년 나훈아는 연예계에 또 한 번의 폭탄을 터뜨렸다. “아빠가 됐다”는 것이었다.

현재 나훈아와 이혼소송 중인 아내 정수경

또 한 번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다. 소문은 이내 사실로 드러났고, 나훈아는 그해 14세 연하의 후배가수 정수경과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았다. 그 뒤 2년 뒤인 1985년 결혼식을 올렸다. 동거 4년 만이었다. 법적인 부부로 살아온지 27년이지만 두 사람은 오랜 세월 떨어져 지냈으며 법적으로 부부로서의 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제 나훈아는 세 번째 이혼 위기를 앞두고 있다.

여성지 우먼센스 5월호는 23일 미국 보스턴에 거주 중인 나훈아의 아내 정수경 씨가 지난 8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우먼센스는 나훈아의 부인인 정수경 씨 지인의 말을 빌려 “그 이면에는 재산 문제가 개입돼 있을지도 모르지만 표면적으로 한 쪽은 이혼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이혼을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시작이었고, 나훈아에게는 두 아이와 아내라는 안정적인 가정이 생긴 것처럼 보였지만 세상의 눈을 피한 27년이었다. 그들은 법적인 부부로 살아온 것은 27년이지만 두 사람은 오랜 세월 떨어져 지냈다고 한다.


현재 서로의 입장은 이렇다. 나훈아의 경우 “지금까지 잘 참고 살아왔는데 이제와 왜 새삼스레 이혼을 운운하냐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살자는 입장”이며 아내 정씨는 “나훈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연예인의 아내, 그것도 나훈아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감내해야 할 일이 많았다. 어떤 일이든 참는 게 그녀의 몫이었는데 이제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는 것. 때문에 나훈아의 아내 정수경 씨는 두 아이가 각각 결혼을 하고 대학을 마친 이제서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무려 9개월째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현재 나훈아의 아내는 미국 하와이에 거주 중이며, 나훈아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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