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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은서 “실제론 쑥스럼쟁이, 독하고 무섭지 않아요”(인터뷰)
작품을 할 때마다 폭풍 성장을 하고 작품 수가 늘어날 때마다 대중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준다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여기에 욕심도 많고 재능도 넘친다.

최근 드라마 SBS ‘내 딸 꽃님이’와 KBS2 ‘사랑비’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까지 지상파 방송 3사를 종횡무진 하는 손은서는 그런 배우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2009년 ‘여고괴담5’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올해로 데뷔 6년째인 손은서는 요즘 시청자들의 눈길을 꽉 잡고 있다.

데뷔 초부터 지켜봤던 손은서는 여타 다른 배우들과 달랐다. 신예답지 않은 당당함, 눈동자와 목소리에는 유독 자신감이 넘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싸늘한 꽃샘추위가 가시고 따뜻한 봄 내음이 부는 4월,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주한 손은서는 “피곤하긴 해도 바쁜 게 한가한 것 보다 낫더라고요”며 활짝 웃었다.

손은서의 말처럼 그는 요즘 쉴 틈 없는 스케줄로 바쁘다. ‘사랑비’에서 70년대 신여성인 백혜정 역을 맡아 세련되면서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내 딸 꽃님이’에서는 사랑과 성공을 위해 온갖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 악역 은채경으로 분해 팔색조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은 혜정이와 채경이가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채경이가 과거의 잘못을 묻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악행을 저지르는 반면, 혜정이는 성젹자체가 당차고 화통한 것뿐이지 남에게 해를 끼치진 않죠.”

공교롭게도 손은서는 유독 ‘짝사랑’과 인연이 깊다. 최근 ‘사랑비’와 ‘내 딸 꽃님이’에서 그는 각각 최진혁과 장근석을 향해 사랑을 갈구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 할래요. 저도 사랑 받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비록 연기일 뿐이지만, 몰입하다 보니 실제로도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차기작에는 사랑을 듬뿍 받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어요. 하하.”

손은서는 대중들에게 유독 차갑고 무서운 인상으로 각인돼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MBC ‘욕망의 불꽃’과 최근 ‘내 딸 꽃님이’에서 맡았던 캐릭터가 하나같이 독설을 내뱉으며, 남에게 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매 작품마다 강하고 센 이미지로 나오다 보니 대중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를 실제로 보신 분들은 깜짝 놀라곤 하죠. 드라마와 달리 말수도 적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라서요.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 제가 쉽사리 남에게 다가가지도, 또 드라마상 제 이미지 때문에 남들이 다가오지도 못하죠. 이런 이유로 인해 예능프로그램에 나서게 됐어요. 특히 ‘우리결혼했어요’는 제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죠.” 

끝으로 손은서는 향후 맡고 싶은 배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제가 되게 중성적인 캐릭터와 액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모’의 하지원이나, ‘아이리스’에 김소연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또 액션이 가미되지 않아도 ‘커피프린스 1호점’에 윤은혜처럼 선머슴 역할도 흥미롭고요. 코믹하고 허당 이미지도 끌리고요. 한가지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고요. 오랫동안 길러왔던 긴 생머리도 역할을 위해서라면 짧은 컷트 머리로 변신할 의향도 있어요. 하하.”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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