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은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패티김 자서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껏 책을 18권 썼는데, 이번 자서전은 지금까지 쓴 책들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타인이 쓰는 자서전 중 대화체로 쓴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뿌듯해했다.
패티김은 “20여년 전부터 자서전을 쓰자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전혀 쓸 마음이 없었는데, 조영남 후배와 같이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지인들의 조언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조영남이라면 쉽고 재미있게 쓸 것이란 생각에 부탁했다”고 말했다.
올 2월 은퇴를 발표한 패티김은 이번 자서전에서 55년 음악인생과 74년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마음껏 외국을 다니는게 소원이어서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김혜자는 친오빠 친구의 소개로 1958년 스무살의 나이에 오산 미8군 무대에서 팝송 ‘틸’ ‘파드레’를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60~70년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며 ‘서울의 찬가’ ‘이별’ ‘초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광복 이후 일본 정부가 초청한 첫 한국 가수, 최초의 ‘리사이틀’ 공연, 한국가수 미국 첫 진출, 한국 최초의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주연 캐스팅, 한국 최초로 개인의 이름을 내세운 방송프로그램 ‘패티김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중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고,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 역시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평생의 반려자였던 길옥윤과의 이혼, 두번째 남편 아르만도 게디니와의 러브스토리, 50세에 찾아온 우울증 등도 이 책에 실렸다.
패티김은 “제 인생의 3/4을 노래를 하고 살다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노래를 안하고 살 수 있을까. 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고 미련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패티김은 올 6월2일 서울을 시작으로 ‘패티김 글로벌 투어 이별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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