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현대미술화랑 ‘더(the) K갤러리’를 운영 중인 티나 킴<사진> 대표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티나 킴 대표는 수년 전부터 눈여겨봤던 화가 전준엽을 초대해 지난 2010년 자신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후, 외국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더 K 갤러리 웹사이트(www.the-k-gallery.com)에 영문으로 그림과 글을 소개했다.
그런데 곧이어 사방에서 e-메일이 답지했다고 한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아, 이제야 한국 현대미술을 외국에 널리 알리고 싶었던 내 꿈이 이뤄지는구나’ 하고 환호했다는 것.
그중에서도 미국 마이애미의 유명 갤러리인 카브크니나(Kavachnina)갤러리와 홍콩의 소타(sota)갤러리는 특히 적극적이어서 전 작가의 해외 진출이 물 흐르듯 진행 중이라고 했다. 소타갤러리 대표는 전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지난해 가을 한국을 찾았고, 4월 한 달간 ‘전준엽 개인전’을 개최한다.
마이애미의 카브크니나갤러리도 오는 6월에 개인전을 연다. 올 11월말에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레드닷(Red Dot)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전 작가의 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나 킴 대표는 “9월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도 작품을 낼 예정이며, 뉴욕 전시도 추진 중”이라며 “한국적 미감을 세련되게 구현한 한국작가의 미술은 세계에서도 얼마든지 반응을 얻으며 한류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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