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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는 청야니와 맞설 수 있는 선수”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목표는 LPGA명예의 전당”

“실수가 적고 흔들림 없다”
“기본기와 잠재능력 탁월”
국내 전문가들 극찬


대물(大物)이 나타났다.

17세 여고생 아마추어 골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거대한 충격파를 일으켰다. 올해 대원외고 2학년생인 김효주가 15일 막을 내린 KLPGA 시즌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내로라하는 프로 언니들을 무려 9타차로 제치고 16언더파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까다로운 코스에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않는 비거리와 정확성, 대선배들이 추격해도 자신만의 게임을 해나가는 모습은 도저히 17세 여고생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김효주는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이미 ‘청야니급’ 선수였다.

초등학교 4학년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2년만인 6학년때 주니어 상비군에 발탁됐고, 육민관중 3학년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대표가 되기 전인 중 2때부터 프로대회에 초청을 받았을 정도로 김효주는 주목받는 예비스타였다. 일송배, 송암배, 제주도지사배 등 아마대회에서 무려 14승을 거둔 김효주는 이번에 10번째 출전한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내년 프로전향을 선언한 김효주는 “오는 9월 세계 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을 끝으로 아마 생활을 마감하고, 가을 프로시드전을 통과해 내년투어부터 뛰고 싶다”고 말했다. 대어답게 최종목표도 ‘LPGA투어 명예의 전당 헌액’이라고 할 만큼 당차다.

서아람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는 “어릴 때부터 봤지만 성품이 좋다. 스스로 골프는 물론 학업과 영어공부까지 알아서 한다. 짧은 퍼트를 놓쳐도 내색하지 않는 모습은 도저히 어린 선수같지 않다”고 김효주를 평했다. 서 교수는 또 “고등학교때 효주 정도 친 선수는 박세리, 신지애, 최나연 등 여럿 있었다. 하지만 청야니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효주가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덕호 SBS 해설위원은 “아마선수들의 프로우승은 가끔 나오지만 이번처럼 압도적인 우승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겉으로는 어려 보이지만, 속으로 갖추고 있는 기본기와 잠재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또래 선수들처럼 하루종일 연습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윙이 부드럽고 임팩트도 강하다. LPGA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주와 동반플레이했던 김하늘은 “거리감이 뛰어났다. 자신의 캐리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며 놀라워했고, 문현희도 “실수가 적고 전혀 흔들림이 없어 쫓아갈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를 배출해온 한국여자골프에 화려하게 등장한 김효주는 이번 주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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