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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총선 압승 … 朴에겐 ‘숙제’ 로 남았다
개인 지지율 상승 호재 불구
수도권 잃고 PK서도 거센 野風
‘지방대통령’약점 고스란히

보수세력에 능가한 진보진영 득표
등돌린 2030도 대권가도 변수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52석의 과반의석을 확보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은 더욱 탄탄해졌다. 두 달 전 당 문패를 바꿀 때만 해도 ‘새누리당이 뭐냐’ ‘누더기당’이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당 내부에서도 ‘기적같은 결과’라고 자평할 정도의 승리를 이끈 동력이 ‘박근혜 원맨쇼’였음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야권에 뼈져린 패배를 안겨준 새누리당의 총선 압승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총선 직후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대선주자로서 박 위원장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11일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설문 결과(오차범위 ±3.5%) 박 위원장 45.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35.9%로 박 위원장이 9.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줄곧 앞서왔던 것과 비교하면 총선을 변곡점으로 박 위원장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하지만 총선의 결과를 분석해보면 그동안 지적돼온 박 위원장의 한계점이 고스란이 노출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결과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정당 득표율에 따르면 수도권은 박 위원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서울에서 새누리당(42.3%)ㆍ자유선진당(2.1%)의 보수진영 지지율(44.4%)은 민주당(38.2%)과 통진당(10.6%)의 진보진영(48.8%) 대비 4.4%가량 낮다. 서울에서 야권의 대선주자와 맞붙게 되면 보수진영을 등에 업은 후보의 열세를 가늠할 만한 대목이다. ‘텃밭’인 부산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51.3%에 그쳤다는 점도 위험신호로 읽힌다. 민주당은 대약진을 기록하며 31.8%, 통진당은 8.4% 등 야권통합 40.2%로 새누리당을 바짝 추격했다.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 원장, 김두관 경남지사가 모두 PK(부산경남)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민심이 어디로 쏠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가 여전히 박 위원장을 외면했고, 총선 패배의 위기감으로 진보진영의 결집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대권을 바라보는 박 위원장에게는 걸림돌이다. 새누리당 친박계의 한 의원은 “총선에서 예상 외의 승리를 거두면서 박 위원장 본인의 부담감이 강해졌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용어도 앞으로는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 잠룡과의 경쟁에서는 박 위원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에 주요 역할을 맡을 이른바 ‘박근혜의 사람들’도 벌써부터 결집하고 있다. 강창희 전 의원이 6선의 배지를 달고 귀환해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 종로에서 고배를 마신 홍사덕 의원은 친박계 좌장으로서 차기 국회의장직과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유승민 의원,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유정복 이학재 의원 역시 총선에서 승리해 박 위원장의 대선 행보에 힘을 싣는다.

정책라인도 보다 탄탄해졌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줄ㆍ푸ㆍ세’ 공약을 만든 안종범 비례대표 당선자를 비롯해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의 강석훈 당선자, 당 정책위의장인 이주영 의원 등이 향후 대선공약을 주도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이정현 이혜훈 구상찬 이성헌 의원 등 19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의원 역시 원외세력으로 박 의원장의 대선 승리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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