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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다 위로...치유의 책읽기

‘당신의 아픈 육체가 소리 내어 울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삼켜둔 울분, 당신 몸에 가득 쌓인 물들을 다 뿜어내면 좋겠다. 그게 어떤 종류의 슬픔이든, 그게 어떤 크기의 상처이든 토해내면 좋겠다.’ (p266~p267) 

<치유하는 책읽기>(리더북스. 2012) 저자 서유경이 전하는 말이다. 그녀는 ‘그 무엇에도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바로 책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울고 싶을 때 책 내용을 핑계로 울었고, 책을 읽는 동안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뒤흔드는 책과 문장을 만나 깨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자신의 ‘마음치유’ 에세이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녀는 조경란, 은희경, 김연수, 전경린, 공지영, 김애란, 한강, 김숨, 김이설 등 내노라 하는 소설가들과, 정호승, 유형진, 김행숙, 안현미, 박규리, 허수경 시인들의 글을 엄선해 보여준다.

책은 ‘함께 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스물, 서른, 그리고 마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날에’ 등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제와 관련된 책속 화자의 시선을 통해,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와 더불어 책읽기 만으로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별로 인한 상실감, 절망,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연극 무대에 올라 독백처럼 홀로 이별을 통보한 이 역시 한동안 상실감에 빠져드는 건 마찬가지다. 그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 잘 안다. 해서, 이별보다 더 지독한 건 상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몰두할 대상을 찾아 나선다. (...) 외모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자신만의 깊은 우울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p99~p100)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때론 절망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는 거다. 나를 제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걸 알지만, 여전하게 사랑에 대한 기대를 품는다. 몹쓸 기대, 쓰디쓴 여운을 남길 기대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모든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모든 것을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토네이도에 발을 담그는 일이다. 결국엔 토네이도가 되어 함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해서 사랑하는 일은 나를 던지는 일이 되기도 한다.' (p172)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회오리바람처럼 강력했던 사랑에서 빠져나온 후 겪는 이별. '이별한 후에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는다. 기억이 아니라 추억 말이다. 어떤 아쉬움이 남아서가 아니다. 그 시간들 역시 우리 생에 소중한 부분이기 때문이며, 나를 이루는 하나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이어 조경란의 <혀>를 인용한다.

“추억이란 것은 마치 모서리가 세 개인 뾰족한 삼각형처럼 생겼을 것 같다.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그것은 가슴속에서 빙빙 돌기 때문에 모서리에 찔린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계속 떠올릴수록 그것은 바람개비처럼 더 빠르게 빙글빙글 돌아가게 되고 마음은 점점 더 아파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언젠가 모서리가 다 닳아져서 더 이상 마음이 아프지 않게 될까. 그런 날이 올까. (...) 한 가지 분명한 건 지나간 일이 비록 오래전의 것이라고 해도 늘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p181~p182)

지독한 이별을 앓는 이에게는 시간이 약이라는, 모든 건 지나간다는 어떠한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아픔의 시간을 거치고, 후유증을 앓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다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굳은 결단과 강한 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몸과 마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날들이다. 어쩌면 그냥 내버려두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쓰러지면 쓰러지는 대로, 넘어지면 넘어지는 대로 말이다. 신열로 몸이 불덩어리가 되어서라도 몸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그러다보면 어느새 요령이 생기고 제자리로 돌아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p267~p268)

저자 역시 아픈 경험을 했고, 책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한다. 독자들은 책에서 소개되는 문학 작품들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하루 하루가 지치고 힘들 때, 외롭고 슬플 때,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약이 되는지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하고 든든한 당신의 리스트 중에 책이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있다면 더 좋겠다.’

‘당신의 아픈 육체가 소리 내어 울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삼켜둔 울분, 당신 몸에 가득 쌓인 물들을 다 뿜어내면 좋겠다. 그게 어떤 종류의 슬픔이든, 그게 어떤 크기의 상처이든 토해내면 좋겠다.’ (p266~p267)

[북데일리] <치유하는 책읽기>(리더북스. 2012) 저자 서유경이 전하는 말이다. 그녀는 ‘그 무엇에도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바로 책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울고 싶을 때 책 내용을 핑계로 울었고, 책을 읽는 동안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뒤흔드는 책과 문장을 만나 깨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자신의 ‘마음치유’ 에세이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녀는 조경란, 은희경, 김연수, 전경린, 공지영, 김애란, 한강, 김숨, 김이설 등 내노라 하는 소설가들과, 정호승, 유형진, 김행숙, 안현미, 박규리, 허수경 시인들의 글을 엄선해 보여준다.

책은 ‘함께 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스물, 서른, 그리고 마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날에’ 등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제와 관련된 책속 화자의 시선을 통해,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와 더불어 책읽기 만으로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별로 인한 상실감, 절망,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연극 무대에 올라 독백처럼 홀로 이별을 통보한 이 역시 한동안 상실감에 빠져드는 건 마찬가지다. 그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 잘 안다. 해서, 이별보다 더 지독한 건 상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몰두할 대상을 찾아 나선다. (...) 외모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자신만의 깊은 우울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p99~p100)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때론 절망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는 거다. 나를 제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걸 알지만, 여전하게 사랑에 대한 기대를 품는다. 몹쓸 기대, 쓰디쓴 여운을 남길 기대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모든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모든 것을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토네이도에 발을 담그는 일이다. 결국엔 토네이도가 되어 함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해서 사랑하는 일은 나를 던지는 일이 되기도 한다.' (p172)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회오리바람처럼 강력했던 사랑에서 빠져나온 후 겪는 이별. '이별한 후에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는다. 기억이 아니라 추억 말이다. 어떤 아쉬움이 남아서가 아니다. 그 시간들 역시 우리 생에 소중한 부분이기 때문이며, 나를 이루는 하나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이어 조경란의 <혀>를 인용한다.

“추억이란 것은 마치 모서리가 세 개인 뾰족한 삼각형처럼 생겼을 것 같다.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그것은 가슴속에서 빙빙 돌기 때문에 모서리에 찔린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계속 떠올릴수록 그것은 바람개비처럼 더 빠르게 빙글빙글 돌아가게 되고 마음은 점점 더 아파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언젠가 모서리가 다 닳아져서 더 이상 마음이 아프지 않게 될까. 그런 날이 올까. (...) 한 가지 분명한 건 지나간 일이 비록 오래전의 것이라고 해도 늘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p181~p182)

지독한 이별을 앓는 이에게는 시간이 약이라는, 모든 건 지나간다는 어떠한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아픔의 시간을 거치고, 후유증을 앓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다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굳은 결단과 강한 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몸과 마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날들이다. 어쩌면 그냥 내버려두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쓰러지면 쓰러지는 대로, 넘어지면 넘어지는 대로 말이다. 신열로 몸이 불덩어리가 되어서라도 몸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그러다보면 어느새 요령이 생기고 제자리로 돌아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p267~p268)

저자 역시 아픈 경험을 했고, 책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한다. 독자들은 책에서 소개되는 문학 작품들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하루 하루가 지치고 힘들 때, 외롭고 슬플 때,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약이 되는지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하고 든든한 당신의 리스트 중에 책이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있다면 더 좋겠다.’

‘당신의 아픈 육체가 소리 내어 울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삼켜둔 울분, 당신 몸에 가득 쌓인 물들을 다 뿜어내면 좋겠다. 그게 어떤 종류의 슬픔이든, 그게 어떤 크기의 상처이든 토해내면 좋겠다.’ (p266~p267)

[북데일리] <치유하는 책읽기>(리더북스. 2012) 저자 서유경이 전하는 말이다. 그녀는 ‘그 무엇에도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바로 책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울고 싶을 때 책 내용을 핑계로 울었고, 책을 읽는 동안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뒤흔드는 책과 문장을 만나 깨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자신의 ‘마음치유’ 에세이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녀는 조경란, 은희경, 김연수, 전경린, 공지영, 김애란, 한강, 김숨, 김이설 등 내노라 하는 소설가들과, 정호승, 유형진, 김행숙, 안현미, 박규리, 허수경 시인들의 글을 엄선해 보여준다.

책은 ‘함께 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스물, 서른, 그리고 마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날에’ 등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제와 관련된 책속 화자의 시선을 통해,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와 더불어 책읽기 만으로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별로 인한 상실감, 절망,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연극 무대에 올라 독백처럼 홀로 이별을 통보한 이 역시 한동안 상실감에 빠져드는 건 마찬가지다. 그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 잘 안다. 해서, 이별보다 더 지독한 건 상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몰두할 대상을 찾아 나선다. (...) 외모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자신만의 깊은 우울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p99~p100)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때론 절망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는 거다. 나를 제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걸 알지만, 여전하게 사랑에 대한 기대를 품는다. 몹쓸 기대, 쓰디쓴 여운을 남길 기대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모든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모든 것을 수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토네이도에 발을 담그는 일이다. 결국엔 토네이도가 되어 함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해서 사랑하는 일은 나를 던지는 일이 되기도 한다.' (p172)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회오리바람처럼 강력했던 사랑에서 빠져나온 후 겪는 이별. '이별한 후에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는다. 기억이 아니라 추억 말이다. 어떤 아쉬움이 남아서가 아니다. 그 시간들 역시 우리 생에 소중한 부분이기 때문이며, 나를 이루는 하나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이어 조경란의 <혀>를 인용한다.

“추억이란 것은 마치 모서리가 세 개인 뾰족한 삼각형처럼 생겼을 것 같다.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그것은 가슴속에서 빙빙 돌기 때문에 모서리에 찔린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계속 떠올릴수록 그것은 바람개비처럼 더 빠르게 빙글빙글 돌아가게 되고 마음은 점점 더 아파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언젠가 모서리가 다 닳아져서 더 이상 마음이 아프지 않게 될까. 그런 날이 올까. (...) 한 가지 분명한 건 지나간 일이 비록 오래전의 것이라고 해도 늘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p181~p182)

지독한 이별을 앓는 이에게는 시간이 약이라는, 모든 건 지나간다는 어떠한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아픔의 시간을 거치고, 후유증을 앓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다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굳은 결단과 강한 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몸과 마음이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날들이다. 어쩌면 그냥 내버려두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쓰러지면 쓰러지는 대로, 넘어지면 넘어지는 대로 말이다. 신열로 몸이 불덩어리가 되어서라도 몸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그러다보면 어느새 요령이 생기고 제자리로 돌아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p267~p268)

저자 역시 아픈 경험을 했고, 책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한다. 독자들은 책에서 소개되는 문학 작품들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하루 하루가 지치고 힘들 때, 외롭고 슬플 때,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약이 되는지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하고 든든한 당신의 리스트 중에 책이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있다면 더 좋겠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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