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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의 마돈나, 실망은 없다
30년째 건재과시‘팝의 여왕’4년만에 낸 앨범 폭발적 반응…선정성 논란에도 특유의 에너지 과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여왕의 귀환. 4년 만에 새 앨범 ‘MDNA’를 들고 그녀가 돌아왔다. ‘섹시 퀸’ ‘게이들의 우상’ 으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 마돈나(53)다.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녀는 여전히 ‘여왕’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달 26일 전 세계적으로 발매된 마돈나의 12집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이를 입증한다. 지난 2월 아이튠스에서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하자 50개국에서 신청이 쇄도해 앨범 예약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매 첫 주 앨범 판매량은 11집(하드 캔디)의 28만장을 뛰어넘어 30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선보인 새 앨범엔 디스코팝, 클럽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17곡이 담겼다. 폭발적 에너지, 솔직함과 파격 등 ‘마돈나스러움’이 여전하다.

▶나는 ‘마돈나’다. 새 앨범도 선정성 시비. 하지만 그게 마돈나잖아?= ‘미국 여자 아티스트 레코드 판매량 1위’ ‘최다 앨범 판매 여성 아티스트(2억 7500만장) 기네스북 등재’ ‘2008 그래미 어워즈 5관왕’ ‘최다 빌보드 싱글차트 TOP10 기록(28곡)’ 등 수많은 팝 기록을 세워 온 마돈나. 2010년 타임지에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가장 영향력이 큰 여성 25인’에 마돈나를 꼽았고 지난해 롤링스톤즈지는 ‘팝의 여왕 10인’ 중 1위에 마돈나를 올렸다.

선정적인 노래와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대표되는 마돈나는 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선정성’시비를 낳았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새 앨범을 홍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번 앨범 ‘MDNA’도 마찬가지다. 소위 ‘19금’ 딱지를 서슴없이 붙일 수 있을 만큼 파격적인 타이틀과 가사들을 앨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히려 이전 앨범보다 마돈나의 색깔이 더 짙어졌다. 새 앨범 수록곡인 ‘갱뱅(Gangbang)’이 대표적이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혼음 파티’ 정도.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성인인증화면’이 뜰 정도다. 하지만 동성애를 비롯, 성과 쾌락을 노골적으로 노래해 온 마돈나이기에 대중들은 오히려 ‘마돈나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수 마돈나 이전에 인간 ‘마돈나 루이스 치코네 리치’(Madonna Louise Ciccone Ritchieㆍ마돈나 본명)로서 그는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한 표현을 즐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앨범에 반영하는 걸로 유명하다. 마돈나는 이번 앨범에선 가이 리치(마돈나의 전 남편)와의 이혼, 그로 인한 허탈감을 담아냈다.

‘아이 돈 기브 어(I Don’t Give A)’는 전 남편을 향한 마돈나의 원망이 드러난 듯한 가사로 눈길을 끈다. 그는 “나는 좋은 여자가 되려 했어, 나는 아내가 되려 했지. 내 스스로의 존재감을 떨어뜨리고서라도 말이야. 나는 내 빛을 삼켰어”라고 노래로 심경을 전하고 있다.

딸(루더스)의 목소리를 곡에 입혀 흥미를 끄는 곡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는 ‘슈퍼스타(Superstar)’에 그의 딸 루더스가 코러스로 참여한 것. 마돈나는 한 인터뷰에서 “제 딸은 굉장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정작 본인은 그걸 인정하지 않지만요. 저한테 ‘엄마 앨범 안에 내 이름은 쓰지마’라고 했는데 이미 늦었다고 했죠”라며 딸과 함께 앨범 작업을 한 것이 무척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먼저 공개된 ‘기브 미 올 유어 러빈(Give Me All Your Luvin)’은 마돈나의 주특기인 디스코와 뉴웨이브를 결합해 19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댄스팝을 구현했다. 아직도 80년대 마돈나표 노래가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팝의 여왕’ 타이틀을 지킬 만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수, 댄서, 배우, 아동문학가, 프로듀서…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30년 건재의 비결, 아직도 ‘모험과 도전’ 말하는 마돈나= 마돈나는 83년 데뷔 앨범 ‘마돈나(madonna)’를 발표하며 팝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보더라인(Borderline)’ ‘럭키 스타(Lucky Star)’ 등 싱글 두 곡이 빌보드 톱40에 들며 주목받았다. 초창기 그의 노래나 무대는 ‘성을 상품화 한다’며 대중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은 혼전 임신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미국 내 보수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마돈나는 더 솔직한 표현과 노골적인 무대로 응수했다. 오히려 마돈나의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는 MTV 뮤직비디오 열풍과 맞물려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980년대 마돈나가 신디 로퍼와 더불어 세기의 라이벌로 대결구도를 펼칠 때만해도, 30년 뒤까지 마돈나가 이처럼 건재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단순히 가창력이나 젊은 여성의 섹시미로 승부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대신 대중이 품고 있는 속 깊은 욕망을 무대 위에서 서슴없이 펼쳐 보여 준 덕에 마돈나의 무대는 계속될 수 있었다.

마돈나는 가수로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나갔다. 1979년 영화배우로 첫 데뷔한 이후 꾸준히 영화배우로도 활동해 왔다. 1996년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부인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에비타’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배우로도 주목받았다.

딸을 위해선 16권의 동화책을 쓰면서 동화작가로 데뷔했고 지난해 영화 ‘더블 유 이(W.E.)’의 제작ㆍ연출ㆍ각본을 맡으며 다방면에서 재능을 자랑했다.하지만 마돈나는 여전히 미완이다. 앨범 발매 직후 마돈나는 라디오 진행자 겸 프로듀서인 래리 플릭(Larry Flick)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모험과 도전을 말했다.

“아직도 음악을 통해 할 말이 많다고 생각해요. 한곳에 머물러 있는다는 건 곧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인생의 답을 얻기 위해서, 혹은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더라도 해답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인생에서 모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hyjgogo@heraldcorp.com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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