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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짜기 옵서예’ 오디션 심사맡은 패티 김 “46년전엔 내가 ‘애랑’…”
“내 인생 그린 뮤지컬
누군가 만들어줬으면…”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내가 했던 역할인데, 4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애랑’역을 심사하게 됐다는 자체가 감회 깊다. 초연할 때는 오디션 같은 것도 없었고, 뮤지컬 환경이 무척 빈약했는데 요즘엔 실력있는 후배들도 많고 모든 게 좋아져서 작품이 기대된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떨리는 심정으로 공연 첫 무대에 올랐던 20대의 배우는 어느덧 70대의 ‘원로’가 돼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후배를 뽑기 위해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지난 9일 오디션 심사를 위해 예술의극장 오디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패티 김(74)이다.

국내 최초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가 내년 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개관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초연에서 기생 애랑 역을 맡았던 패티 김은 이번 작품에서 후배들의 오디션 객원 심사위원으로 초빙됐다. ‘살짜기 옵서예’(김영수 극본, 최창권 작곡)는 지난 1966년 10월 26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의 초연은 한국뮤지컬협회가 지정한 ‘뮤지컬의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연 당시 극장이 방한 중이었던 미국 대통령(린드 B. 존슨)의 연설 장소로 갑자기 정해지면서 공연은 5일 만에 막을 내려야만 했다. 이후 몇 차례 더 무대에 오른 바 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영상을 가미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살짜기 옵서예’를 만날 수 있다.

리메이크 되는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는 총 720명이 지원해, 3차 오디션까지 총 72명이 남았다. 애랑 역에는 총 12명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 날 4명의 애랑 후보자가 패티김의 심사를 받았다.

한편, 이날 패티김은  “66년에 ‘살짜기 옵서예’를, 68년에 ‘대 춘향전’을 하고 나서 뮤지컬 계속 하고 싶었는데, 섭외가 안 들어오더라(웃음). 당시 신상옥 감독이 징키스칸을 뮤지컬로 만들면 징키스칸 어머니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는 있었는데, 그 분이 돌아가시면서 작품화가 안 됐다”면서 “이젠 내 인생을 그린 뮤지컬이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내 노래가 많으니까”라며 뮤지컬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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