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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연속 고객 만족 1위’ 르노삼성, 그런데 왜 車는 안팔릴까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한때 단종모델 중 다시 사고 싶은 차 1위(2011년 카즈 조사)를 기록했던 명차 ‘SM5’. 지난해까지 자동차 부문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마케팅 인사이트 기준)를 차지해 온 회사. 그 르노삼성이 판매 부진의 늪에 빠져 급기야 공장 부분 가동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르노삼성은 최근 판매 급감의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인 내부 조사 작업을 진행중이다. 3월 판매량(1만2931대)이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보다 각각 41.7%, 42.8% 급감했기 때문이다.

재고조정을 위해 지난 6일 가동을 중단한 르노삼성은 오는 11일, 20일, 30일에도 공장을 쉬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넉달 만이다. 르노삼성 한 관계자는 “판매가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상품성이나 디자인이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완성차 관계자도 “동급차종과 비교할 때 엔진성능이 연비, 출력, 토크 등에서 모두 밀린다. 이제 평범한 차는 식상한 시대”라고 말했다.

실제 SM5 2.0 가솔린 모델을 동급의 현대차 쏘나타 2.0 가솔린 CVVL와 비교하면, 가격은 비슷하지만 최고출력 최대토크 등은 모두 밀린다. SM7 2.5 가솔린 모델도 현대차 그랜저HG 240와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연비, 최대출력, 최대토크 모두 그랜저로 밀린다.

디자인도 마찬가지.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해 7월 국산 승용차 42개, 수입차 50개 모델의 디자인 평가 설문을 한 결과 르노삼성은 쌍용차에도 밀려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닛산쪽에서 부품을 받는데 엔화가 올라 원가 구조가 나빠졌다”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매출(4조9816억원)은 지난 2010년 대비 3.6% 줄었으나 매출 원가는 되레 0.76% 증가했다. 르노와 닛산은 어떻게 르노삼성을 키울 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원하는 차를 개발하는데 실패했다. 차종도 4개(SM3, SM5, SM7, QM5 등) 밖에 안돼 한두 차종이 흔들리면 회사 전체가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더 큰 문제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라며 “하반기에 SM3, SM5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오지만 신차는 2014년에야 나온다. 내달 부산 모터쇼에 크로스 오버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전기차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도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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