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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죽처럼 쏟아지는 햇살…일상은 축제
김덕기 ‘태양 아래서’展 25일까지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따뜻한 가족애가 담긴 그림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 온 작가 김덕기(43)가 11일부터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작품전을 연다.

오는 25일까지 ‘태양 아래서’라는 부제로 계속될 전시에 김덕기는 ‘꽃수레와 가족’ ‘햇살은 눈부시게 빛나고’<사진> 등 강렬한 원색으로 전원에서의 삶을 따뜻하게 그린 신작 40여점을 선보인다.

김덕기는 지난 10여년간 가족의 일상을 그려왔다. 초기 한지와 먹을 주로 쓰던 것이 캔버스와 유화물감(또는 아크릴릭)으로 바뀌긴 했으나 작품의 주제는 일관되게 일상에서 발견하는 기쁨과 환희로 맞춰져 있다.

작가는 화폭에 원색의 작은 점을 무수히 찍어가며 작은 집과 둥근 나무, 전원에서 노니는 아빠와 아이를 그린다. 


그의 그림에선 밝은 햇살이 폭죽처럼 쏟아진다. 은총처럼, 흰눈처럼 빛이 쌓여간다. 햇살은 모자이크처럼 직조돼 그림에 탄탄한 밀도를 선사한다. 예술이야말로 소박한 일상을 한없이 찬란하고 경이롭게 바꿀 수 있는 것임을 작가는 상기시켜 준다.

김덕기는 서울대 미대(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고교 미술교사로 일했다. 그러나 작업에 몰입하기 위해 교직을 그만두고, 고향인 여주에 칩거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향에 작업실을 두며 그의 작품은 크게 달라졌다. 수묵담채로 행복과 사랑을 차분히 노래했던 것에서 근작들은 색채가 훨씬 화려하고 과감해져 현란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그의 작품엔 음지가 없다. 그림자도 없다. 오직 빛을 활짝 받는 양지만 있다. 세상 모든 일의 밝은 면만 보고, 그것을 화폭에 담으려는 긍정의 마인드 때문이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흐린 날, 괴로운 날이 있겠지만 자신의 그림을 접하는 이들이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자연의 찬란한 은총을 곱씹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듯 밝고 따스한 그림을 그린다고 밝히고 있다.

미술평론가 오광수 씨는 “김덕기 그림 속의 풍경은 즐거움과 행복, 눈부신 햇살로 인해 현실의 영역을 떠나 환상의 차원으로 진행된다.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마음의 풍경으로 나아간다. 이는 꿈꾸는 자들만이 지닐 수 있는 자유로움의 결정체다”고 평했다. (02)732-3558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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