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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핀의 변신본능, 우리가 잠깨웠다”
차세대 신물질 세계 첫 상용화…오정현 SSCP 대표
열전도성 등 탁월 ‘꿈의 신소재’
방열제품 생산시설 완비
합성·응용제품 4건 특허 출원
관련 매출 5년간 5000억 예상
올 2750억 매출액 자신감도

“오늘은 뭐 재밌는 것, 새로운 것 없어요?”오정현 SSCP 대표가 사내 연구소를 방문할 때마다 연구원들에게 항상 묻는 말이다. SSCP가 최근 개발한 그래핀 상용화 제품은 이런 ‘새로움과 재미’를 찾다 탄생했다.

그래핀은 육각형 벌집모양의 탄소원자를 단층으로 잘라낸 소재로 열전도성, 신축성, 빛 투과성이 뛰어나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차세대 전자재료다. 많은 나라가 그래핀의 상용화를 위해 경쟁하는 와중에 SSCP는 지난달 그래핀의 열전도성을 이용한 각종 방열제품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오 대표는 10일 “그래핀이 산업적으로 상용화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새로운 기술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973년 삼성화학공업으로 설립돼 페인트, 전자재료 및 코팅재료를 위주로 생산하던 SSCP는 올해를 계기로 신제품과 OLED필름 등 전자재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핀 소재 방열제품은 그런 계기를 마련한 핵심 제품이다.

SSCP는 그래핀 소재 방열제품 개발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벌써 생산시설을 갖췄다. 

오정현 SSCP 대표가 그래핀 방열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ED 작업 등 윗표면에 코팅된 그래핀 방열소재는 온도를 현저히 낮춰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오 대표는 “기존에 전극재료로 팔던 은과 같은 금속 나노파우더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래핀 소재 방열제품들도 생산방식이 비슷해 지난해 공장 증설 및 개조를 통해 사업화하기가 더 쉬웠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처음 그래핀 파우더를 만들 때 연구소에서 시제품을 10g만 만들어내자, 오 대표는 1㎏까지 대량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연구원들이 알려진 기존 공법으로 용량을 많이 늘리다가 폭발사고가 일어날 뻔하기도 했다. 열이 나는 등의 위험함을 피하려 방향을 선회해 지금의 공법을 개발했다.

현재는 LED패널, 조명기기, 태양광 패널 뒤에 그래핀 코팅을 입혀 열방출을 높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제품을 개발했지만 향후 다양한 응용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투명전극,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메모리 등 개발 분야는 다양하지만 방열제품 이후엔 2차전지와 녹을 방지하는 배리어코팅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SCP는 그래핀 합성 및 응용제품으로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벨기에 브뤼셀에서 10∼13일 열리는 ‘2012 그래핀 콘퍼런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래핀 상용화 등으로 SSCP는 올해 매출액 27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방열제품을 통해서는 향후 5년간 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오 대표는 “전자재료로 유명한 미국의 3M, 듀퐁, 일본의 JSR 같은 세계적인 전자재료 회사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입사 후 전자재료를 집중 육성해 온 만큼 세계를 선도하는 전문회사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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