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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필 “내 인생의 목표? 노벨평화상 받는 것” (인터뷰)
가수 겸 생명운동가로 불리며 소외 계층들을 향해, 세상을 향해 뜨거운 마음과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 이광필. 뚜렷한 주관과 남다른 발상, 그리고 독보적인 행보로 늘 대중들의 관심을 누린 이광필은 현재 한국예술종합전문학교(학장 김남균) 방송콘텐츠프로듀서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마주한 이광필은 자신의 길과 포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눈빛은 열정으로 가득 찬 듯 반짝였다.

- 생명의 중요성, 음악으로 표현하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자신의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난 음반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1집부터 5집까지 그의 음악이 추구하는 색깔은 단 하나다. 바로 생명. 특히 두 번째 앨범 ‘난 남자다’는 이 시대 가장들을 위한 그의 따뜻한 응원이 담겨져 있다.

“2집 ‘난 남자다’는 우리 시대 가장들의 애환을 담은 앨범이에요. 그 당시 많은 가장들이 소중한 가족이 있음에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죠.”



그의 3집 ‘Missing’은 1987년 실종된 친구를 향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다.

“3집은 납북된 제 친구에 대한 노래가 담겨져 있죠. 천재적인 아이였는데, 유럽 여행을 갔다가 오스트리아에서 실종이 됐어요. 저도 영국에 유학을 가 있을 때였는데, 그 소식을 듣고 몹시 충격을 받았죠.”

이후 그는 소중한 ‘벗’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의 친구는 강제로 납북이 된 상태였던 것.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흔이 넘고, 친구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납북자가족협의회 홍보대사를 맡게 됐죠. 일본 납북자 단체 협의회와 연대해서 납북자와 관련된 노래를 불렀죠.”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온 편지

그의 4집 ‘Missing2’ 역시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더불어 국제 납북자를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다. 이어 5집 앨범 타이틀은 ‘히어로(Hero)’. 그는 한국전쟁 6.25 6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 앨범을 16개국에 전파하며 열정을 쏟아 부었다.

“4집은 국제 납북자를 위한 노래죠. 일본어로도 불렀어요. 5집 앨범은 6.25전쟁 당시 희생하신 분들을 기린 앨범이고요. 이 앨범을 각 국마다 60장 씩 보냈습니다.”

그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니, 열정의 뿌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해졌다. 그는 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편지를 썼으며, 답장을 받아 사회적으로 이슈를 몰고 온 바 있다.

“국제 납북자 문제, 미국과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었죠. 미국은 북한의 인권 사항을 매우 주시하고 있어요.”



-장 앙리 뒤낭의 정신을 받다

실제로 그는 산소주의 운동을 펼치며 또 한번 화제를 몰았다. 그가 말하는 산소주의는 비정치적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시하는 사상이다.

“가수라는 타이틀도 산소주의 운동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에요. 일본 대지진 사건을 보고, 인류의 처참한 실상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았죠.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이 완전히 초토화가 된 거잖아요. 이건 곧 세계적인 문제죠.”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인도주의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도주의가 정치적인 개념에서 중립인 것에 반면 산소주의는 일단 ‘사람을 살려놓고 보자’는 사상이죠. 북한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굶어 죽으란 법은 없잖아요.”

산소주의 사상을 굳힌 그는 굶주림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북한 동포들을 지켜볼 수가 없었고, 꿋꿋이 1인 시위를 펼쳤다.

“굶주림으로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쌀을 보내고 싶어요. 사실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이에요. 인도주의가 실행이 잘 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죠.”

그는 1901년 제 1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국제 적십자 운동을 창시한 인도주의자 장 앙리 뒤낭의 사상에 큰 감명을 얻었다고 한다. “아군, 적군 가리지 말자”는 장 앙리 뒤낭의 말은 그의 가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다고.

“결국 그 분의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명을 줬죠. 이것은 고스란히 노벨 평화상으로도 이어졌죠. 저도 그 분의 정신대로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삶의 목표를 묻자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 앙리 뒤낭의 정신을 새긴 그는 소중한 생명들을 위해 살고 싶단다. 늘 가슴에 열정으로 가득 찬 불꽃을 품은 채 살아가는 그의 ‘또 다른’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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