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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혈투…버바 왓슨 그린재킷을 입다
13번홀부터 4연속 버디 괴력
우스튀젠과 접전에 접전
그림같은 트러블 샷으로 우승

위어·미켈슨 등 왼손잡이
10년간 5차례나 챔피언 눈길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환상의 알바트로스도 그림 같은 트러블샷을 이기지 못했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33)이 연장 끝에 2012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마스터스는 지난 2003년 이후 10년간 왼손잡이가 무려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왓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GC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로 남아공의 루이스 우스튀젠과 연장에 돌입했다.

10번홀에서 열린 2차 연장전. 왓슨은 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믿기 힘든 드로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파를 기록하면서, 보기를 범한 우스튀젠을 제쳤다.

투어 전체에서 10%도 되지 않는 왼손잡이 선수들이 마스터스에서 만큼은 유독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시작으로 필 미켈슨(미국)이 2004, 2006, 2010년 세 차례나 우승했고, 이번에 왓슨이 다시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지난 10년간 5번이나 왼손잡이 챔피언이 탄생했다.

우스튀젠이 마스터스에서 18년만에 알바트로스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장군’을 불렀지만, 왓슨은 150야드를 남기고 강력하게 오른쪽으로 휘는 하이드로샷을 날리며 ‘멍군’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연장 1차전인 18번홀(파4)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왓슨과 우스튀젠은 10번홀(파4)로 자리를 옮겼다. 먼저 티샷을 한 왓슨의 볼이 우측으로 당겨지며 나무 사이에 떨어졌다. 우스튀젠의 샷도 조금 밀렸지만 왓슨보다는 훨씬 좋은 위치였다.

하지만 우스튀젠의 세컨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왓슨의 드라마틱한 ‘작품’이 나왔다. 나무를 피해나와도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어지는 샷을 해야 그린을 노릴 수 있는 위치. 왓슨은 그러나 강력한 드로샷을 날렸고 이는 핀 왼쪽 앞에 떨어진 뒤 오른쪽으로 휘어 굴렀다.

스핀이 엄청나게 걸린 샷이었고 대성공이었다. 이 샷 한방으로 왓슨은 그린재킷과 144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준우승상금이 86만여달러이니 왓슨의 트러블샷은 무려 7억원짜리 샷이었던 셈이다.

4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우스튀젠의 페이스였다. 2번홀(파5)에서 255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20m 이상을 굴러 홀컵에 빨려들어가는 알바트 로스를 잡아낸 우스튀젠은 순식간에 3타를 줄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보기 2개, 버디 2개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12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왓슨은 그러나 13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는 괴력을 발휘하며 우스튀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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