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림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와 최고 운영 책임자(COO)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동 CEO였던 Jim Balsillie 또한 얼마전 사임했다.
이처럼 고위급 책임자들의 연이은 퇴사는 재기를 위해 본격적으로 전략을 마련하려는 시기에 발생해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 후 Thorsten Heins 림 심임 CEO는 “회사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을 짜기 위해 종합적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임 CEO의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CTO, COO, 공동 CEO에 이어 다른 임원들도 짐을 쌌다. 블랙베리 인스턴트 메신저 플랫폼을 담당하던 Alistair Mitchell 부사장, 블랙배리 플랫폼을 총괄했던 Alan Brenner 부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같은 엑소더스(탈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부진이 극도로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림은 지난해 4분기 블랙베리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져 7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림은 지난해 4분기에 1억4000만 달러(1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년 전만 해도 4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만들었지만 경쟁에서 도태되며 대규모 적자의 수렁에 빠진 셈이다. 안방인 캐나다 시장에서도 아이폰에 밀리며 스마트폰 점유율도 2위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림은 플레이북 출시를 몇달 앞두고 마케팅을 담당할 주요 책임자들을 잃게 된 셈이다. 게다가 림의 차세대 스마트폰 블랙베리10도 출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최고 두뇌들이 자리를 비워 림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Thorsten Heins 신임 CEO는 “회사의 턴어라운드(실적회복)를 위해 파트너십이나 조인트 벤처 등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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