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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운 "한국남자가 힘든 이유, 만져주지 않아서"
베스트셀러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로 잘 알려진 김정운 문화심리학 박사가 지난 2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한국남자가 심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유를 진단했다.

이날 김 교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터치’의 결핍으로 한국남자들이 힘들게 산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미 자신의 많은 저서를 통해 밝힌 바 있는 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남자들은 아무도 만져주지 않아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지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며 “아기와의 상호작용 1단계가 터치다. 터치 자체가 공유다. 터치에서 발전이 되면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김제동에게 “지난 3일간 누가 만져줬냐”고 질문한 뒤 “얼굴에서 결핍이 그냥 느껴진다”고 말하면서 김 교수 특유의 재치를 선보였다.

김 교수는 이같은 결핍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국남자 문제가 분단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나이든 은퇴한 남자들 ‘젖은 낙엽’이라고 지칭한다.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도 않고, 겨우 손톱으로 긁어내야 떼어내지는 존재다. 쉽게 말해 귀찮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며 “심각한 이야기다. 남자들도 이제는 자기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 거리가 많아야 행복해진다. 노는 것도 중요하다. 삶에 대한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행복하면 죄의식을 짓는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얘기를 듣고 있던 김제동은 “내가 그런다. 내가 행복하면 죄의식을 느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잇따라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botto****는 “아빠와 오빠를 생각 들게했다. 가끔 외롭진 않으신지”, kan****는 "교수의 책을 보면 왠지 우리 아빠가 조금 더 이해된다", kkiroo****는 “우리나라의문제는 남자라는데 백퍼공감~^^” , fr***는 “이번주 김정운교수가 던지는 ‘한국사회의 문제는 한국남자들의 문제이다.남자의 문제가 풀리면 한국문제가 풀린다’라는 화두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명지대학교 여가문화연구센터 소장인 김 교수는 많은 강연과 저서들을 통해 ’놀면 불안한 한국 사람’에게 필요한 ‘제대로 쉬는 법’을 문화심리학적 이론으로 전달하고 있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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