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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그룹 그린손보 인수 포기 왜?..인수가격 및 노조 갈등 ‘발목’
신안그룹이 결국 그린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그린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2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안그룹은 그린손보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무리한 후 가격 협상에 나섰으나 그린손보와 인수대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대주주 승인 신청서를 철회하기로 했다. 대주주 승인 심사는 보험회사 대주주가 되기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성 여부를 인가받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로, 이를 철회했다는 것은 인수의사를 접었다는 의미다.

당초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안그룹이 인수의사를 접은 이유는 인수각격을 둘러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데다가 고용보장 등을 두고 우리사주조합 등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린손보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신안그룹과 우리사주조합의 의견 불일치로 최초 계획됐던 운영자금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유상증자 철회 입장을 밝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의 지분 매각가는 800억원대로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를 포함할 경우 신안그룹 측의 인수가격은 약 1400억원 상당에 이른다.

또한 노조와의 갈등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 한 노조고위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에 임금삭감, 감축, 연봉제 전환 등 조직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을 마구잡이식으로 제시하는 건 그린손보 경영진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노사가 매각을 위해 열심히 공을 들였으나 신안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각계획이 물거품 된 만큼 회생을 위한 노력을 노사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안그룹은 그린손보의 인수조건으로 전직원 임금 9% 삭감은 물론 전직원 30% 인력감축 및 전직원 연봉제 전환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안그룹이 인수포기 의사를 밝히자 그린손보도 그 동안 추진해왔던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연기하겠다는 철회신고서를 증권서래소에 제출하는 등 매각계획을 접었다.

앞서 그린손보는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 요구 조치에 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600억원)를 비롯해 대주주 지분 매각, 사옥 매각 등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지난달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30일까지 유상증자와 대주주 승인 신청을 마무리한다는 조건을 달아 조건부 승인했었다.

<김양규 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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