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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을 ‘이정희 대타’엔 떨떠름…“그래도 새누리보다는…”野 강세
“이상규? 누군지 잘 모르지만 새누리당보단 낫지 않겠어요?”(이재영ㆍ29세ㆍ대학원생)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물러난 서울 관악을 민심은 ‘떨떠름’했다. 진보당이 새로 공천한 이상규 후보에 대해서는 “누구냐”는 반응이 가장 많아 낮은 인지도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소속 김희철 후보에게는 “관심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고, 야권연대에 대한 반감으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주목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답게 이상규ㆍ김희철 후보에 대한 지지가 전체 답변의 과반을 넘었다.

회사원 김동영(42) 씨는 “이상규는 잘 모르지만, 현 정부와 새누리당을 견제할 적임자는 김희철보다 야권연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동규(29) 씨도 “야권연대가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변한 건 아니다”고 답변했다.

현 정부와 새누리당에는 반감을 드러내면서도 이상규 후보의 낮은 인지도, 통합진보당의 강성 이미지에 주저하는 이들도 많았다. 야권연대 경선 불복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김희철 의원은 이 같은 중간층을 파고들었다.

주부 김선영(42ㆍ여) 씨는 “이상규 씨는 너무 불안해보인다. 그래도 지난 4년간 일해온 김희철 의원이 이 지역 실상을 가장 잘 알고 있지 않겠나”고 답했다.

이번 야권연대 균열 양상에 실망감을 드러낸 이들은 ‘지역일꾼’ 역할을 강조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를 주목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강준석(38) 씨는 야권연대 경선과정에 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그나마 가졌던 기대가 무색하게 됐다. 차라리 이 지역에 영어마을을 유치한 오신환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백혜련 후보가 물러난 안산단원갑은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명연 새누리당 후보의 백중세다.

백혜련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천정배 의원의 민주당 쪽 지지율이 빠르게 진보당으로 흡수되는 모양새다. 진보당의 조성찬 후보가 천 의원의 외사촌 동생라는 ‘특수관계’도 야권연대 봉합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원 윤영훈(34) 씨는 “민주당이 없으면 진보당이라도 뽑겠다”고 답했고, 무직인 신모(38ㆍ여) 씨는 “새누리당만 아니면 된다”고 말했다.

야권 초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야권연대에 대한 실망감, 백혜련 후보의 ‘낙하산식’ 전략공천으로 인한 민심이반, 천정배 의원에 대한 배신감은 표심 곳곳에 드러났다.

자영업자 김남진(40)씨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이 이래저래 크다. 안산을 텃밭으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차라리 새누리당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명연 새누리당 후보는 “해볼 만한 싸움이 돼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윤희ㆍ윤현종ㆍ서지혜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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