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다음 달 3~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의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자로 나선다. 국립오페라단이 정명훈 감독과 함께한 작품은 2009년 ‘이도메네오’, 지난해 ‘시몬 보카네그라’에 이어 이번이 세번 째다.
‘라보엠’의 연출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간다니는 “정명훈 감독과는 지난해 ‘시몬 보카네그라’를 통해 심도있는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간디니는 또 “푸치니의 오페라는 굉장히 사실적인 오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안에 상징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때문에 리얼리즘과 상징성을 같이 담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디자인은 프랑스에서 건축가 및 무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로익 티에노가 맡았다. 그는 “보헤미안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했다면서 “공간을 축소해 젊은 예술가들의 가난함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미미역은 소프라노 김영미와 홍주영이 맡았다. 특히 ‘라보엠’으로 국내 데뷔 무대를 갖게 된 홍주영은 “2년전 폐렴을 앓고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미미의 아픔 느껴봤다.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로돌포 역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테너 김동원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베를린 도이체오퍼에서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하는 강요셉이 캐스팅 됐다. 특히 테너 강요셉은 “이메일 주소가 ‘로돌포 강’ 일 정도로 라보엠은 의미있는 작품이다. 드라마를 좋아해서 ‘해품달’을 자주 보는데 그 중 울부짓는 장면을 눈여겨 봐 뒀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방황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앙리 뮈르제(1822~1861)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오페라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불린다.
공연은 다음달 3~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올려지며 오는 5월에는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NCPA)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