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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윙크 스타스토리]승희① “아버지의 부재? 주희와 함께라면 무서울 것 없었죠”
‘TV 속 연예인들은 어떻게 스타가 됐을까’

최근 연예계를 바라보는 의식들이 한층 성숙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화려한 스타들의 모습은 물론, 이들이 연예인이 되기까지의 뒷 이야기들을 궁금해하고 있다.

이슈데일리는 ‘스타 스토리’ 코너를 마련해 스타들의 진솔한 속내와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을 낱낱이 공개, 대중들과 스타들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 한다. 이번 주인공은 신곡 ‘아따 고것 참’으로 국내 트로트계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쌍둥이 듀오 윙크의 멤버 승희다.<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윙크 승희예요. 언니 주희가 없으니 조금 허전하긴 하네요. 그래도 윙크가 아닌, 승희의 인터뷰 잘 부탁드립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 초 어느 날, 서울 모처에서 만난 승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번에는 언니 주희와 함께가 아닌, 승희 혼자였다. 인터뷰 역시 홀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란다. 잠시 어색해하던 그는 이내 차분히 인생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와 주희 언니는 1983년 6월 29일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어요. 언니 주희가 오전 10시 4분에 태어났고 제가 7분에 태어났어요. 딱 3분 차이로 제가 동생이 된거죠.(웃음) 제 태몽이요? 음..저희 어머니가 앵두나무 아래서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으시고 풍경을 구경하고 계셨대요. 근데 어머니의 치마폭으로 앵두 열매들이 가득 떨어지더래요. 본래 앵두를 좋아셨던 어머니라 열매들을 쓸어담으시면서 기뻐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난 주희, 승희 자매는 어릴 적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는 쌍둥이들에게 많은 시간은 할애하지 못하셨다고.

“태어나면서부터 아빠의 존재가 없는 상태에서 엄마가 4명의 형제자매를 키웠어요. 옛날 기억을 떠올리자면 언니, 오빠는 유치원에 가면 주희언니와 저, 둘이 항상 놀았던 기억밖에 없어요. 물론 친구도 있었지만 저희 둘이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웃음)

당시 5살이었던 이들은 카세트 테이프로 자신들의 목소리을 녹음, 즉흥극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단다.

“지금 생각하면 저희들은 다른 또래 친구들이 그 나이에 하지 않은 놀이를 했던 것 같아요. 우리끼리 대본도 없이 목소리로 연기하고 노래하고 상황을 전개시켜나가는 상황극에 흥미를 느꼈죠. 나중에 세어보니 그 당시 녹음했던 테이프만 300개더라고요. 그 테이프를 가족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하지만 이런 놀이는 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승희와 주희는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은 탓에 유치원을 다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어머니가 넷을 모두 유치원에 보내주실 수가 없었대요. 모두 유치원에 보내주기에는 벅차셨던거죠. 하지만 그때 주희와의 그런 놀이가 있었기 때문에 숨겨졌던 저희 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초등학교 입학한 승희와 주희는 초등학교에 입학, 쌍둥이라는 이유로 단번에 학교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우리가 응원단장, 반장을 해서 주목을 받았다기 보다는 쌍둥이 주희 승희하면 모르는 아이들이 없었어요. 쌍둥이라는 것이 다른 아이들한테는 신기했나봐요. 하지만 끼는 숨길 수 없었죠. 그 당시에는 장기자랑시간에 룰라 김지현의 역할을 누가 하는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였거든요. 그때 주희가 항상 김지현 역을 하고 나는 고영욱 역할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주희가 더 끼가 많았죠. 저보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학교생활은 재밌었지만 어린 그들에게도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단다. 바로 어머니의 부재였다.

“어머니는 항상 장사하시느라 저희가 학예회 같은 무대에서 뭘 하는지 한번도 보신 적이 없어요. 그게 어린 나이에 많이 서운했죠. 운동회때 어머니들이 응원해주고 비올 때 교문 밖에서 친구들을 기다려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가장 부러웠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당시 저희에겐 가족여행이 없었어요. 친구들이 가족들과 놀러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많이 속상했죠. 당시 어머니랑 같이 찍은 사진이 얼마 없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저희 몰래 여행을 가기 위해 적금을 하고 계셨더라고요. 아직도 어머니랑 처음 갔던 여행이 기억이 나요. 그때 느꼈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하지만 승희는 그런 경험들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독립심이 더 일찍 생겼다고 웃음지었다. 주희와 함께 있으면 정말 무서운 것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당차보였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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