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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수열 PD가 본 ‘개그맨의 위력’
“감사합니다~람쥐” “안녕하십니까~불이” “안돼~” “예~뻐” “어렵지 않아요” “까르보나라 사주세요” “민식이냐?” 등등. 이는 KBS2 ‘개그콘서트’를 비롯해서 tvN ‘코미디 빅리그’에 등장하는 유행어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 또는 새로운 유행어가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을 정도.

개그맨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 인기 폭은 남녀로 구분되지도, 어느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남녀노소 불문.

이들의 땀과 노력은 이미 다큐멘터리 방송이나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를 통해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단 몇 분의 코너를 위해 일주일의 시간을 모두 쏟아낸다. 열과 성을 다하더라도 관객들의 미지근한 반응에는 편집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개그맨들은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을 낮춤으로써 대중들에게 활력소와 웃음을 전달한다. 대중들은 그들이 꾸미는 코너와 또 뒤에 숨겨진 남모른 눈물을 알고 더 크게, 더 깊게 웃고 감동을 받는다.

인기를 반영하듯 개그맨들은 개그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유수열 PD를 만나 개그맨들이 영역을 넓혀가는 특별한 이유, ‘잠재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유수열 PD는?
1939년 4월, 충청남도 공주 출신으로 현재 MBN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의 연출을 맡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최고령 감독. MBC 개국과 동시에 공채 1기 PD로 출발, MBC 제작본부장, LA지사장을 역임했고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와요’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유 PD는 이날 대담에서 시트콤이 지닌 특색과 개그맨의 잠재능력, 강호동과 유재석이 예능 1인자인 이유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분석했다.

# 종횡무진 활약하는 개그맨들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 하나의 기능이 다중으로 이용될 때 생성되는, 즉 상승효과.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 이상의 효과를 낼 경우를 뜻한다. 최근 KBS2 ‘해피투게더3’는 새로운 변화를 줬다. 기존 MC인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외에 ‘개그콘서트’의 주역 개그맨 김준호 허경환 정범균 김원효 최효종 등이 패널로 합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진행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재미를 더한다는 평이다. 



# 윤활유 역할 톡톡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 개그맨들의 출연이 많아졌습니다. 개그맨들은 주변을 온화하게, 즉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해요. 또 그런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제가 개그맨 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기도 하죠. 배우들만 등장하면 프로그램이 자칫 딱딱한 분위기로 흐를 수도 있는데, 개그맨들이 윤활유 역할을 확실히 하는 겁니다”

유 PD의 말은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을 떠올리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매회 많은 게스트들이 등장한다. 배우, 가수, 개그맨 등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한다. 여기에는 개그맨 패널이 항상 등장한다. 김영철 김효진은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추임새와 리액션을 넣으며 이들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 관중을 다루는 능력

“토크쇼에는 개그맨들이 보조MC로 꼭 출연하죠. 그들은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공연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관중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객석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서 무대 위에서 리액션을 하는 개그맨들은 애드리브나 진행이 매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 등 공연에 익숙한 개그맨들은 객석들의 싸늘한 반응에도, 어떠한 돌발적인 순간도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준비돼 있는 것이다.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좁은 공간에서 정해진 대사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관객들을 다루는 능력이 개그맨들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애드리브가 강하고 아우르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라하더라도 단독 진행을 맡을 경우, 스태프들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가수들은 배우보다는 나을 수 있죠. 가수들 역시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유 PD는 이승기를 예로 들었다. 이승기는 강호동이 빠진 ‘강심장’을 혼자 이끌며 MC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 이보다 먼저 이효리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무한한 끼를 발산했고 현재 가수, 작곡가로도 활약 중인 윤종신 역시 MC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개그맨들은 공연문화를 통해 익힌 능력을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여과 없이 뽐내며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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