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5세馬…“대적마 없다”評
조경호 기수와 명콤비 활약 기대
최고 뒷심 자랑하는 ‘주몽’등
대항마 쟁쟁…우승다툼 치열 전망
대한민국 최강마 ‘터프윈’이 올해 첫 출격을 한다.
2011년 그랑프리(GI) 챔피언 터프윈은 오는 18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9경주(혼1, 1900m, 핸디캡) 우승 사냥에 나선다.
터프윈은 지난해 12월 그랑프리대회에서 챔피언 ‘미스터파크’의 연승 행진(17연승)에 제동을 걸며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나이가 경주마의 전성기인 5세가 된 만큼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대적할 상대마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번 경주에 도전장을 내민 대항마도 쟁쟁한 실력파들이다. 최고의 뒷심을 자랑하는 ‘주몽’, 추입마로 뛰어난 ‘캡틴쿠가트’, 고령의 나이에도 전력이 뛰어난 ‘윈드킹’ 등이 우승컵을 두고 터프윈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 ‘2011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터프윈. |
▶터프윈(미국ㆍ거세마ㆍ5세ㆍ34조 신우철 조교사)= 2011 그랑프리 우승컵의 주인공 터프윈은 최근 선행마(다른 말보다 앞서 달리는 능력이 뛰어난 말)에서 추입마(경주에서 뒷심이 강해 역전 우승에 능한 말)로 경주 스타일 변신에 성공했다. 그래서 추입마에 유리한 장거리 경주에도 한결 자신감이 붙었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에서는 조경호 기수가 터프윈에 기승할 예정이라 수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만큼 명콤비로 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터프윈은 그랑프리 이후 3개월 만의 첫 출전이라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자기만의 경주를 펼친다면 우승컵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전적은 18전 14승 2위 2회로 승률 77.8%, 복승률 88.9%를 기록 중이다.
▶주몽(미국ㆍ수마ㆍ5세ㆍ51조 김호 조교사)= ‘주몽’은 서울경마공원을 주름잡았던 명마 ‘섭서디’의 동생으로, 지난해 터프윈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 차세대 강자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에는 뛰어난 추입력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바로 직전 경주에선 경주 종반에 지구력이 떨어져 7위에 머무는 등 기복을 보였다. 여기에 경쟁자 중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스마티문학’이 부각되면서 입지는 다소 흔들렸지만 마필의 전성기인 5세마로서 젊고 활기찬 기량은 이번 경주에서도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경주는 터프윈이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뛰는 만큼 다른 경쟁자의 우승이 쉽지는 않아 보이나 주몽은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통산 전적은 27전 9승 2위 4회로 승률 33.3%, 복승률 48.1%를 기록 중이다.
▶캡틴쿠가트(호주ㆍ거세마ㆍ7세ㆍ45조 김순근 조교사)= 7세인 ‘캡틴쿠가트’는 경주마로는 고령에 속하지만 날카로운 추입력은 젊은 말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지난 2주차 경주에서는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 3등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막판에 선두 다툼에서 유리한 자리를 잡는다면 충분히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심해 최근 4경기에서 상ㆍ하위권을 넘나들고 있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통산 전적은 34전 5승 2위 5회로 승률 14.7%, 복승률 29.4%를 기록 중이다.
▶윈드킹(외1ㆍ거세마ㆍ8세ㆍ28조 최상식 조교사)= ‘윈드킹’은 유럽 경마에서 한 해를 대표했던 연도대표마 ‘몬쥬’의 아들로, 혈통이 뛰어난 말이다.
올해 8세인 윈드킹은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최고령이지만 직전 경주에서 3등을 기록하는 등 최근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윈드킹은 경주 스타일이 터프윈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발점에선 후순위에서 뛴 뒤 경기 중반 이후 선두권에서 우승을 다투는 전형적인 추입마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꾸준한 훈련으로 컨디션이 좋고 장거리 경주에도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산 전적은 39전 6승 2착 4회로 승률 15.4%, 복승률 25.6%를 기록 중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