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과 박기영은 김종서, 주희, 더원, 박지헌을 누르고 ‘오페라스타 2012’ 결승전에 올랐다. 현재 두 사람 중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승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살펴봤다.
1. 손호영 수성이냐? 박기영 역전이냐?
‘오페라스타 2012’에서 손호영과 박기영의 노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지만 성적으로 놓고 본다면 손호영이 한 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손호영은 총 5라운드 중 세 번, 박기영은 한 번 우승했다.
또한 박기영이 3라운드에서 우승했을 당시 2위 손호영과 표차가 극히 미미했다. 하지만 손호영이 준결승에서 1위 했을 때는 2위 박기영과 상당한 표차이를 보였다.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문자 투표에 적극 동참할 충성도 높은 팬 층이 손호영이 많다는 평이다.
하지만 테너 류정필은 “콩쿠르 심사를 하다 보면 1차, 2차 예선에서 아무리 잘 하더라도 본선에서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경우 애석하게도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며 “결국 승부는 무대 위에서 갈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손호영의 수성이냐, 박기영의 역전이냐 여부는 당일 퍼포먼스에 달려 있다.
2. 솔로, 듀엣, 트리오까지 다양한 색깔의 미션곡들
지난 1라운드부터 5라운드 경연까지 모두 솔로곡만 불렀던 두 사람은 이번 결승전에서는 솔로, 듀엣, 트리오곡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손호영은 자신이 3라운드에서 불렀던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 :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중)를, 박기영 역시 3라운드에서 불렀던 ‘그리운 이름이여’(Caro nome : 베르디 ‘리골레또’ 중)을 솔로곡으로 선택했다.
또한 두 사람은 듀엣 미션으로 오페라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인 ‘All I ask of you’을 소화해야하며 스페셜 공연에서는 게스트 헤일리 웨스튼라와 코니 텔벗의 팝송 ‘You raise me up’을 트리오로 소화해야 한다.
솔로곡의 경우 두 사람은 3라운드에서 이미 선보였던 곡이라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손호영은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가 미션곡 중 가장 어려웠던 곡이었다”며 “이번에는 좀 더 편안한 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영은 “곡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3. 컨디션 조절, 누가 성공하나?
생방송은 5주가 진행됐지만 이들이 오페라를 연습한 시간은 2달이 넘는다. 손호영과 박기영은 매 주 한 곡씩 생방송으로 미션곡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과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다.
실제로 박기영은 “이렇게까지 예민해질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는 중”이라며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힘들고, 매주 무대 오르기 전에 링거를 꽂고 있다”고 컨디션을 전했다. 이어 “매주 고난이도의 고음과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는 곡을 연습하다 보니 성대 주변의 근육이 늘 부어있어서 혹시라도 소리가 안 날까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맞대결을 펼칠 손호영 역시 “긴장을 너무 해서 그런지 몸이 점점 약해지는 기분”이라며 “지금 열도 있고 콧물과 가래가 너무 생겨서 걱정”이라고 전했다.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생방송 당일까지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N ‘오페라스타 2012’ 결승전은 오는 3월 16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셔 열린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