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의 예봉에 이은 윤종신의 받아먹는 ‘은근히 말리는 시누이형' 토크, 그리고 예기치 않았던 규현의 마무리 펀치가 파상공세를 펼친다.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내용들을 게스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쓸데없이 게스트를 포장하는 일은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국진은 최소한의 포장을 해주지만 사실은 중심만 잡아줄 뿐이다.
김구라에게 ‘라스'라는 토크쇼의 지향점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어봤다.
김구라는 “주중 토크쇼는 재석이와 경규 형 등이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스트들도 안정을 원한다. 톱스타에게는 토크쇼 시청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힐링'처럼 시청률이 조금 덜 나오더라도 대접받고, 하고싶은 말을 다하고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우리는 일부러 게스트들을 폄하하든가, 깎아내리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게스트가 의도한 대로 가지는 않는다”면서 “게스트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질문을 던져 재미를 주고 게스트에게도 의외의 모습들이 나온다. 그래서 이준과 홍인규처럼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라스' MC들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들어주는 다른 토크쇼 MC들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다”면서 “게스트에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부각되는 게 라스의 묘미다. 우리는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국진이 형이 중심을 잡아주지만”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뿐 아니라 ‘불후의 명곡2'의 출연자 대기실에서도 때로는 가수들을 눌러주고 때로는 부드럽게 해 분위기를 예능적으로 만드는 데도 발군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