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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맺어주는 공연…연애코치 해주는 영화…
영화 ‘러브픽션 ’‘건축학개론’
연애 토크 형식 이색홍보

뮤지컬 ‘카페인’도
막간 20분 관객 연애상담
관객들  “1석 2조” 호응 높아

영화배우 하정우가 “사랑은 자연현상 같다”고 하자 그 옆에 있던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랑은 자연현상이지만 연애는 인간관계”라며 거들었다. 황 박사는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여자에겐 남자의 사랑에 대한 기대가 가장 중요한 반면 남자들은 ‘상대와 어떻게 잠을 잘까’ 외엔 별로 관심이 없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은 자신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답은 자신에게 있다.”

지난 1월 30일 저녁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로맨틱 영화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과 주연배우 하정우, 공효진, 그리고 황 교수가 무대 위에 올랐고 객석에는 800여명의 젊은 남녀들이 모여 연애에 관한 질의와 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주연의 멜로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응주, 22일 개봉)팀도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를 초빙해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연애 토크’ 형식의 팬서비스를 가진다. 영화 홍보를 위한 행사이지만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를 초대해 실질적인 연애 상담이 되도록 했다.

영화는 연애 코치를 해주고, 공연은 짝을 맺어준다. 새봄을 맞아 최근 공연ㆍ영화계에 로맨스물이 붐을 이룬 가운데 미혼 관객들을 대상으로 연애 상담을 해주는 행사나 연인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4월 8일까지ㆍ대학로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사진) 제작진은 지난 7일 결혼정보업체의 이재목 전문가를 무대 위에 올려 공연 막간 20분 동안 관객들의 연애상담을 해줬다. “8살 많은 남자친구가 취업을 하더니 연락이 뜸해졌다”는 여성, “동호회에서 알게 된 여자가 호감을 보여 고백했더니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는 남성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만한 진솔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인 만큼 배우들의 대답도 훨씬 편하고 솔직하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대학로 예술마당)의 주연 소유진은 지난달 29일 관객과의 연애 토크에서 “여친과 1박2일 여행을 가고 싶다”는 남성에게 “역시 배나 버스가 끊긴 핑계를 대는 전통적인 ‘작업’이 가장 좋을 듯하다”며 농담 섞인 대답을 했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어렵다”는 관객에겐 “자신감을 가져라, 상대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조언해줬다.

이들 공연 제작진은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아 향후에도 이 같은 행사의 활용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뮤지컬 관객 안모(27)씨는 “다른 연인이나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반가웠고, 내용도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형석·황유진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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