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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기묘묘한 문양의 세계로 초대
옷 주름에서 벽지, 그리고 건축까지 의미 탐구

행복과 장수 그리고 구원. 액막이와 신, 그리고 영적세계. 문양 안에 담긴 의미들이다. 문양만큼 다채롭고 오묘한 상징은 드물 듯 하다.

<예술 속 문양의 세계>(시그마북스. 2012)는 인류 역사 3,000년 동안 이어지는 섬유, 회화, 상감 건축 등에 나타난 문양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책은 옷이나 장신구부터 섬유, 벽지, 가구, 도자기, 그림, 조각,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문양이 장식된 사물 자체와 함께 그 시대의 사회적·문화적인 모습들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문양은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 표현되기도 한다. 물건은 제작된 환경의 문화적 요소에 따라 문양 등을 포함한 겉모습이 형성되고, 결과적으로 그 물건을 감상하거나 사용하는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이집트 문화의 연꽃 모티프에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우주 질서를 인지하는 토대가 되어 준 광범위한 의미와 상징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꽃과 나무는 고래로부터 즐겨 쓰던 문양이었다. 앗시리아에선 ‘성스러운 나무’가 왕의 상징으로 쓰였다. 꽃은 왕비의 옷 주름부터 벽지까지, 역사를 관통하며 쓰였던 문양이다. 특히 식물은 문양을 만드는데 기본적인 영감을 제공한다.

뿌리, 줄기, 잎, 덩굴, 꽃봉오리, 과일의 풍부한 선을 변형하여 양식화한 모티브로 만든 문양은 싱그러운 느낌을 불어넣었으며,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사실적이거나 추상적인 디자인이 탄생했다. 13쪽

한편으로 문양은 세계의 거울이다. 따라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없이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책은 기기묘묘한 문양을 따라 그 의미를 뒤쫓고 있다.

‘품페이 화가들은 두 색만을 사용한 우아하고 절제된 작품부터 오색찬란하고 뛰어난 기교가 담긴 환상적인 작품까지 창조해 냈다.’ 33쪽

‘반전되는 곡선과 굽이치는 불꽃 형태의 문양에는 대담한 고딕양식의 정신이 가득 담겨있다.’ 99쪽

‘벽지에는 대중과 상류층의 미적 취향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미술과 대중문화, 기술 혁신의 최신경향이 극적으로 담겨 있다.‘ 155쪽

책은 기원전 1100년경부터 서기 2011년까지를 시대와 세기별로 나누어 구성하여, 문양과 문양이 들어간 사물의 종류와 발전되어온 모습을 탐구한다. 전 세계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양과 문양이 장식된 사물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문양과 사람은 어떤 상호 작용을 했는지를 세기에 따라 보여 준다.

"문양에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만들어가는 방식이 반영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문양들에 둘러싸여 있다." -저자의 말.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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