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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매장 불황을 편집한다
롯데백화점 ‘영패션’
신세계는 ‘라이프 스타일’
특화매장으로 신세대 공략
매출 일반매장 서너배 너끈
차별화 앞세워 영토확장 가속


편집매장이 백화점 불황 탈출 비상구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패션 편집매장 프로젝트를 앞세워 고매출 고객으로 급부상한 신세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생활용품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으로 영토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고물가 사태로 백화점 매출이 제자리를 맴돌거나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고 있는 반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편집매장은 매출이 연일 수직 상승하는 등 불황 무풍지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올인하는 편집매장 생존전략을 들여다봤다.

▶롯데의 영패션 vs 신세계의 라이프스타일= 롯데는 영패션에, 신세계는 라이프스타일에 사이클을 맞추는 등 백화점마다 편집매장의 주파수가 다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해외 패션의 흐름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을 위해 최근 ‘바이 에 토르’를 내놨다. 롯데는 백화점 소비 중심축으로 급부상한 20~30대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글로벌 상품 소싱 쪽으로 눈을 돌렸다.

롯데는 상품기획자를 앞세워 해외에 위치한 200여개의 글로벌 브랜드 매장을 돌며 직접 상품을 매입했다. 그 결과 미국의 ‘클루’, 영국의 ‘트웬티에이트웰브’, 스페인의 ‘마스코브’ 등 30여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바이 에 토르’ 매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선 여성의류는 물론 가방, 구두와 같은 잡화류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주방용품과 침구류 등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용품 편집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이미 1996년 생활용품전문 편집매장인 ‘피숀’을 선보인 경험을 갖고 있다. ‘피숀’은 유럽 각국의 식기와 인테리어 소품, 침구류 등을 소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매장은 핸드메이드(수제) 제품이나 디자인대회 입상품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고급스런 상품을 전시해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는 침구류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침구전문 편집매장 ‘베딩컬렉션’도 운영 중이다. ‘베딩컬렉션’은 홈패션 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출 신장률 톱10에 들어갔다.


▶매출목표 8.4배 초과 달성…편집매장 매출 고고(高高)= 신세계는 매출 톱10 가운데 편집매장이 5개에 달했다. 올해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매장은 티셔츠 편집매장 ‘티위드’로 나타났다. ‘티위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9% 늘었다. ‘피숀’ 역시 신장폭이 80.4%를 기록하며 매출 신장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딩컬렉션’(72.8%)과 남성의류 편집매장인 ‘멘즈컬렉션’(54.3%) 등도 나란히 4, 5위에 올랐다. 청바지 편집매장인 ‘블루핏’(39.0%)은 매출 레이스에서 7위를 차지했다. 2월 17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바이 에 토르’ 매장도 오픈 3주 만에 매출이 당초 목표를 무려 8.4배나 웃돌았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제자리를 맴돌거나 겨우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는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백화점 일반 매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유통전문가들 사이에선 ‘편집매장=불황 무풍지대’라는 말이 무성하다.

편집매장은 아직 진행형이다. 롯데는 서울에 이어 부산 본점에도 ‘바이 에 토르’ 편집매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또 이달 말 서울 명동 에비뉴엘 명품관 5층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10코르소코모’ 편집매장도 설치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편집매장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생활용품뿐 아니라 남성의류, 구두 등 분야별 편집매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또 신인 디자이너나 국내 브랜드 중심으로 새로운 개념의 편집매장을 선보이는 차별화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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