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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나는 스무살이다’외 다이제스트
▶대처 스타일(박지향 지음/김영사)=‘우리는 모두 대처주의자다.’ 블레어의 최측근이자 노동당 정부의 각료를 지낸 피터 맨델슨은 보수주의자 대처를 이렇게 평가했다. 영국은 1979년 대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영국병을 앓고 있던 통치 불가능의 영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바꿔놓은 이가 대처이기 때문이다. 이 평론집은 지금 왜 대처를 주목해야 하는지 따진다. 당시 대처의 영국병 처방전이 지금 먹혀들진 않지만, 대처가 주장한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독립적인 개인은 유효하단 얘기다. 대처 이전의 세계, 정부가 개인의 삶과 사회 곳곳에 개입하는 빅 브라더의 세계를 경계함이다. 대처는 어떤 지도자가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지 비춰볼 수 있는 하나의 잣대다.

▶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정보연 지음/푸른숲)=13년간 우울증과 씨름해온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의 우울증 상태와 극복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처음 찾아온 우울증으로 3, 4개월 침대에서만 지낸 시간,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의 효과와 한계를 경험한 뒤 찾아낸 명상요법 등 환자기록처럼 자세하다. 저자는 무엇보다 저마다 맞는 요법들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의 노하우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론에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프로젝트의 최종 비전과 구체적인 목표, 세세한 방법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교훈은 최악의 상황이 한 인간의 삶을 파멸로 몰고 가기보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이루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피터 나바로 외 지음, 서정아 옮김/지식갤러리)=중국 상품의 범람은 세계에 위협이다. 저가 공세의 위협만이 아니라 인체에 대한 공격으로 기피 대상이 되곤 한다.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피해사례가 보고되는 상황에서, UC어바인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피터 나바로 교수는 중국산 식품 및 저질 제품의 실상과 미국 제조업 기반의 붕괴 현실을 낱낱이 고발한다. 중국 비판은 도덕관념 부재와 스파이 활동, 해커, 우주활동, 환율문제, 미국 소비자를 외면하는 미국 기업에까지 향한다. 저자는 중국의 활동반경 전반을 유해한 독버섯처럼 다룬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처럼 들리지만 각국은 중국문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스무 살이다(윤일상 지음/대교)=‘단 1초도 음악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한 적이 없다.’ 위대한 탄생의 스타 멘토이자 히트곡 제조기로 알려진 윤일상의 고백이다. 스무 살에 작곡을 시작했을 때의 절절함을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지켜내려는 작곡가. 두세 시간 이상은 자지 않는 그를 사람들은 비정상이라 한다. 대한민국 모든 인기가수들이 작업하고 싶어 하는 작곡가이지만 그의 히트곡 뒤엔 이런 피나는 자기계발의 노력이 있었음을 저자는 고백한다. 반항아로 낙인찍인 학창 시절,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음악에 대한 허기로 보낸 젊은 시절, 19세에 작곡가로 데뷔, 천재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과정을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역사도시 투어리즘(에일린 올바슬린 지음, 독서모임 책숲 옮김)=관광산업이 대세다. 역사적 경관이나 유산을 가진 역사도시는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이지만 동시에 유산은 파괴된다는 점에서 명암이 교차된다. 저자는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기존 역사도시와 관광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역사도시의 사례를 다루며 도시의 개발과 보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관광을 위한 보전’이 아닌 ‘보전을 위한 관광’을 추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도시 유산은 역사적 속성뿐만 아니라 현재 지역주민의 삶 속에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보전해야 할 것은 건물이 아니라 문화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관광객의 요구와 주민들의 권리, 성장과 삶의 질, 공간 이용과 해설 사이에 섬세한 균형 모색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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