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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정 밴드 “과감한 음악적 변신..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토대로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 가짐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오랜만에 이선정 밴드와의 만남은 이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했다.

이선정밴드의 이번 앨범은 자신들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블루스록을 기본으로 하되 조금 더 현대적이면서 대중적인 사운드를 가미해 음악적 변신을 꾀했다.

또한 래퍼 솔타를 영입함과 동시에 음악색깔이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이선정 밴드와 만나 그들만의 이유있는 변신과 그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타이틀곡 ‘인디야’의 ‘인디’는 흔히 인디문화가 강조하는 독립(Independence)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따라 유행에 맞춰 살아가려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즉, 소신껏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이다.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변화는 음악이 젊어졌어요. 평소처럼 음악을 만들면서 문득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음악은 오래가기 힘들다. 대중에게 친숙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이선정 밴드 변신의 가장 큰 계기에요. 우선 이전 곡들은 모두 직접 연주를 했는데 이번에는 미디음악을 많이 활용해서 친숙도를 높였어요.”(이선정)

“이번 앨범 오랜 기간 동안 힘들게 만들었어요. 하나의 곡을 만들 때마다 정성스럽게 만들었어요. 여러 번 재작업을 거듭해 만들어서 기대가 많이 되요.(임대운)

“노래 두 곡을 만드는데만 8개월이 걸렸어요. 1집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것을 접목해서 어떤 분들은 상업적으로 방향을 틀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 안하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희의 음악을 어떻게 봐주시고 들어주실지 긴장되네요.”(이선정)


이선정 밴드는 베이스를 맡은 유하종과 래퍼 쏠타를 영입해 팀을 재정비 했다. 이들 역시 앨범을 내는 감회가 새롭다.

“저는 두 분이랑 다르게 팀에 들어 온지 얼마 안됐어요. 다른 멤버들만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살짝 흥분되요. 제가 이 팀에 들어오기 전에 2년 정도 밖에서 활동 안해서 혼자만의 음악 활동을 했었거든요. 지인의 소개로 이선정 밴드에 투입됐는데 당시 이 팀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유하종)

“저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왔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다가 메이저 음악을 하는 이선정 밴드와 호흡을 맞추려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음악에 대한 접근 자체부터 작업 방식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제가 나이도 많이 어려서 현재는 많이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쏠타)

평균연령 30대였던 이선정밴드. 20대 초반인 쏠타가 영입됐을 때 당시 상황이 궁금해졌다. 


“쏠타가 저한테 오디션을 보겠다고 일방적으로 찾아왔어요. 래퍼를 찾고 있다는 소문듣고 하고 싶다고 왔는데 그 용기를 높이 샀죠. 첫 인상은 총기 있어보였고 굉장히 당돌하더라고요. 음악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목소리 톤을 들어보니 ‘잘 만들면 괜찮겠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솔직히 음악적으로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그 가능성을 보고 멤버 영입을 선택했죠.”(이선정)

“연말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는데 어린 친구가 찾아왔더라고요. 젊은 정신과 원숙미가 잘 조화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젊은 친구가 밴드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한 층 밝아지는 것 같아요. 쏠타가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임대운)

“쏠타가 처음 연습실을 찾아왔던 날 연습실 분위기가 평소랑 달랐어요. 여자가 들어온 것도 아닌데 다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죠.(유하종)


어린 나이에 직접 이선정 밴드를 찾아가 오디션을 보고 당당히 합격한 쏠타. 자기가 활동해오던 언더그라운드를 뒤로하고 이선정 밴드를 고집한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에 악기 세션들을 래퍼가 팀을 꾸려나가는 밴드가 있어요. 그 밴드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내재적으로 밴드와 함께 음악을 해보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대마침 기회가 닿게 됐고요.”(쏠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제 음악은 랩이라는 장르에 갇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그게 아니에요. 록, 블루스도 좋아해요. 우리나라 블루스 장르에서는 이선정 밴드가 최고니까 래퍼를 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얼른 찾아갔죠.”(쏠타)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멤버들이 젊은 피 쏠타에게 거는 기대가 큰 듯 했다.

“항상 겸손했으면 좋겠어요. 쏠타는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끌어내주고 자신이 그것을 십분 활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어요.(이선정)

주위의 만류와 수 많은 고민 끝에 음악적 변신을 과감히 시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번 앨범 ‘인디야’ 안에 리더 이선정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간절하다. 


“저는 언제나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밴드가 우리나라에서 조금 더 대중화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비주류 음악이기 때문에 밴드가 가요계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론을 누군가는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밴드도 이렇게 대중들이 사랑할 수 있다는 코드를 만들어야해요. 이 코드를 누군가 만들면 다른 밴드들도 따라 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이선정 밴드가 방법론을 열고 싶고, 밴드의 활성화에 문을 열고 싶어요.”(이선정)

항상 음악을 연구하고 밴드 문화가 활성화 되도록 보이지 않는 노력과 땀을 흘리고 있는 이선정 밴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의 변화가 가져올 가요계의 바람이 사뭇 궁금하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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