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남구을)이 4ㆍ11 총선 공천에서 부산 현역중진들과 동반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탈락 진위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4선 중진으로,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풍부한 선거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애초 당 내부의 평가였다.
더군다나 김 의원이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하다가 2009~2010년 세종시 정국 때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충돌하면서 친박계와 멀어진 전력을 들어 그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보복 공천’ 역풍이 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의원이 새누리당이 공천 기준으로 선정한 ‘현역 컷오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당 핵심관계자는 7일 “김 의원이 컷오프 기준에 많이 못 미쳤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공천위에서도 적잖이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고려해 정무적인 판단을 통해서라도 그를 살려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나왔고, 일부 친박계 의원들도 박 위원장의 12월 대선 행보를 고려하면 김 의원을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공천위도 7일 발표하기로 한 영남권 공천자 발표를 순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상황을 뒤집는 또 다른 반전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입에서 나왔다.
박 비대위원장이 공천 논란에 대해 “ ‘하위 25% 컷오프’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것은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의원의 공천은 사실상 불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당 공천위에서 김무성 의원을 포함한 공천 탈락자들에게 전화 통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의원의 공천 배제는 사실상 굳어졌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공천에서 탈락된다 해도 현지 여론조사 등에서 나온 지역민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출마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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